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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저감조치' 시민들 반응 냉담···"경유차 운행제한보다 중국부터 좀"
'비상저감조치' 시민들 반응 냉담···"경유차 운행제한보다 중국부터 좀"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07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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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며 처음으로 노후 경유차 운행 단속에 들어간 7일 서울 강변북로에 노후차량 단속 CCTV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며 처음으로 노후 경유차 운행 단속에 들어간 7일 서울 강변북로에 노후차량 단속 CCTV가 설치돼 있다.

7일 발령된 '비상저감조치'에 따른 '노후차 운행제한'을 놓고 서울 시민들은 체감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 보인 반면, 서울시는 이행률에 따라 최대 40%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고,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전 지역에서 노후경유차 운행을 금지했다. 어기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수도권에 등록된 총중량 2.5톤 이상 차량 32만대가 단속 대상이다.

시민들은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경유차 운행 제한만으로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없을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 거주하는 유모씨(39)는 "노후경유차 운행이 문제였다면 올 여름과 10월까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며 "중국발 미세먼지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모씨(55)도 "생업을 위해 노후차를 운행하는 서민들만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미세먼지 발생의 외부 요인이 60%이지만, 40%는 국내 요인이기 때문에 실천 가능한 정책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 미세먼지(PM 2.5) 영향분석 결과 교통부문의 기여도는 37%로 난방·발전(3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미세먼지 발생과 위해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경유차의 운행제한은 단기에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서울 지역 모든 경유차의 1일 PM 2.5 배출량은 3250kg에 이른다. 100% 운행제한을 하면 하루 1313kg(40%) 저감되고, 80% 운행제한 때에는 1050kg(32%), 50% 운행제한 때 656kg(20%) 저감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노후경유차 운행제한 효과는 해외에서도 입증됐다. 최유진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4월 공청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은 공해차량 제한지역(LEZ, Low Emission Zone)을 도입한 2008년 25%, 2009년 32%, 2010년 58%의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효과를 보였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각각 15%, 18%, 20%가 줄었다. 

공해차량 운행제한 제도는 199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처음 시행된 이후 현재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10여개국 200여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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