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6:05 (금)
 실시간뉴스
'자퇴?·퇴학?' 숙명여고 쌍둥이 운명 수사결과에 달려
'자퇴?·퇴학?' 숙명여고 쌍둥이 운명 수사결과에 달려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08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있는 숙명여자고등학교 쌍둥이 자매가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를 학교측이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의 쌍둥이 딸은 지난 1일 학교에 자퇴신청서를 냈다. 쌍둥이 딸은 경찰 조사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심해 학교에 다니기 어렵다는 취지의 자퇴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 자매가 자퇴신청서를 낸 것은 전학·이민 등까지 고려한 조처라는 해석도 나온다. 자퇴를 하면 자퇴 직전 학기까지 성적이 유지된다. 다른 학교로 옮겨도 기존 성적이 그대로 남는다. 

퇴학은 사정이 다르다. 부정행위에 따른 징계조치로 퇴학처분이 내려질 경우 해당 시험 성적은 0점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학적에 퇴학처분 기록이 남기 때문에 전학이 쉽지 않다. 학교가 이를 근거로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 이민도 녹록지 않다. 해당 국가 학교에서도 퇴학처분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

학교 측은 일단 쌍둥이 자매의 자퇴신청서 수리 결정을 미룬 상태다. 병원 진단서 등 관련 서류 미비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를 수리할 경우 학부모 반발 등 후폭풍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에서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결정을 유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도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최근 쌍둥이 자퇴신청서 처리 여부를 문의했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쌍둥이에 대한 징계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즉시 징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숙명여고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금 학교가 해야할 것은 재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사과와 쌍둥이 자매의 퇴학조치"라며 압박했다.

쌍둥이 자매가 자퇴신청서를 낸 것에 대해서도 '꼼수'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쌍둥이 자매가) 답안지 유출범죄에 대한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될 것을 우려하고 0점 처리와 성적 재산정 없이 학교를 나가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