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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들 "경찰청 선수 계속 모집해달라"···청와대 앞 호소문 발표
야구인들 "경찰청 선수 계속 모집해달라"···청와대 앞 호소문 발표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8.11.1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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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경찰야구단 선수모집 중단 재고 요청' 기자회견에서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과, 이순철·장성호 해설위원을 비롯한 야구계 인사들이 경찰청 야구단 일방적 통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경찰야구단 선수모집 중단 재고 요청' 기자회견에서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과, 이순철·장성호 해설위원을 비롯한 야구계 인사들이 경찰청 야구단 일방적 통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 일구회의 유명 야구인들이 청와대 앞에 모여 경찰청 야구단 선수 모집 중단과 관련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선수협은 14일 오후 4시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저희 야구인들은 경찰청 야구단의 선수 모집 중단 결정을 재고해주시고, 의경이 폐지되는 2023년까지 경찰청 야구단이 존속하도록 결정해주시기를 문재인 대통령님과 관계 당국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하는 국가의 결정을 존중하며, 폐지예정일에 경찰청 야구단도 존속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폐지기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경찰청과 KBO간의 협약에 의하면 경찰청 선수모집이나 폐지에 따른 선수충원 계획을 상호 협의하기로 되어있다"고 경찰청 측의 통보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한 선수협은 "협의가 없는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모집 중단은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다"며 "경찰청 야구단에 소속된 현직 선수들을 비롯해 경찰청 야구단 입단을 준비하던 선수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다시 한 번 재고 요청을 했다.

그동안 경찰청 체육단은 젊은 선수들에게 공백없이 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찰청 체육단에서 기량을 쌓은 뒤 프로 무대에 복귀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많았고, 이는 병역비리 근절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의무경찰(의경) 제도의 폐지를 확정하면서 경찰청 체육단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올해부터 모집 인원을 감축해 2023년 의경 제도를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이에 체육계는 시행이 너무 급작스럽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이다.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경찰야구단 선수모집 중단 재고 요청 기자회견에서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오른쪽)과 이순철 해설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경찰야구단 선수모집 중단 재고 요청 기자회견에서 유승안 경찰청 야구단 감독(오른쪽)과 이순철 해설위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를 비롯해 저희 야구인들은 경찰청 야구단 선수 모집 중단 통보와 관련하여 선수모집 중단 결정을 재고해 주시고, 의경이 폐지되는 2023년까지 경찰청 야구단이 존속하도록 결정해주시기를 문재인 대통령님과 관계당국에 간곡히 호소합니다.

저희 야구인들은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하는 국가의 결정을 존중하며, 폐지예정일에 경찰청 야구단도 존속하기 어렵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폐지기간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경찰청과 KBO간의 협약서에 의하면 경찰청 선수모집이나 폐지에 따른 선수충원 계획을 상호 협의하기로 되어있기 때문에 협의가 없는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모집 중단은 절차상으로도 문제가 있고, 경찰청 야구단에 소속된 현직 선수들을 비롯해 경찰청 야구단 입단을 준비하던 선수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 야구인들은 과거 병역비리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을 해왔으며 그 중 하나가 경찰청 야구단을 통한 병역의 성실한 이행이었습니다.

이후 야구계에서는 병역비리가 근절되었고, 많은 선수들이 경찰청 야구단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기도 하였으며, 제대 후 더 건강하고 좋은 모습으로 프로야구에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청도 야구단을 운영하면서 모범적으로 운동하는 선수들과 KBO퓨처스리그의 우승을 통해 선수들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받은 바 있습니다.

경찰청 야구단 선수를 계속 모집해 주십시오. 병역의무 이행은 야구선수들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다만 법적 절차에 의해 모범적으로 운영되던 경찰청 야구단이 의무경찰 폐지기간이 상당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은 협의를 통해 해결되어야 합니다.

경찰청 야구단의 선수모집과 운영계획은 경찰청의 일방적 통보가 아닌 KBO와 협의를 통해서 단계적이고 합리적인 정리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경찰청의 선수모집 중단을 재고하고, 2023년 폐지에 맞추어 선수모집과 퓨처스리그 참여 계획을 확정하여 선수들이 경찰청 야구단으로도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저희 야구인들은 경찰청 야구단 존속만을 요청하지 않습니다. 선수협을 비롯해 야구단체와 선배야구인들은 병역의무 이행을 소중한 국민의 의무로 인식하고 있고, 정부의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 정책에 발맞추어 현재 선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 캠페인을 비롯해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교육을 하겠습니다.

또한 야구인들이 앞장서서 병역의무 이행과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된 국군장병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국군장병들의 건강유지와 신체단련을 위한 야구장비를 적극 보급하는데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희 야구인들은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님과 관계당국에 간절히 요청합니다. 경찰청은 KBO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2023년까지 운영계획, 선수모집계획, 정리계획을 마련하여 국가의 의무경찰제도 폐지를 준비하면서 현재 일방적인 선수모집중단 결정은 재고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한국야구인 일동


[Queen 김원근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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