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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첨단전술무기 공개···무기종류는 아직 파악 안돼
北 김정은, 첨단전술무기 공개···무기종류는 아직 파악 안돼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16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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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이동식 미사일 화성-15형이 공개되고 있다. (TV화면 캡처)
8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건군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이동식 미사일 화성-15형이 공개되고 있다. (TV화면 캡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당 무기의 종류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순항(크루즈)미사일, 방어용 대공 미사일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기를 밝히지 않고 전략무기가 아닌 '전술무기'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정치적 메시지'의 의도가 더 커보인다는 의견이다.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 시험장을 찾으시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하셨다"며 "우리 당의 정력적인 영도 아래 오랜 기간 연구개발되어 온 첨단전술무기는 우리 국가의 영토를 철벽으로 보위하고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술 무기의 위력을 보고 "저 무기는 '유복자무기'와도 같은데 오늘의 이 성공을 보니 우리 장군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통신은 북한이 실험한 구체적인 무기 종류는 밝히지 않았다.

정부도 현재까지 김 위원장이 확인한 북한의 전술무기 종류를 확인 못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간 간헐적으로 무기 관련 현지지도가 있었다. 무슨 무기인지는 공개되지 않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미사일은 전시상황에 적 본토의 시설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략미사일과 실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지역에서 작전 수행을 위해 사용되는 전술미사일로 구분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대표되는 전략미사일은 보유 자체로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기능이 있지만 전술미사일은 적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용으로서의 역할이 더 높다.    

통신이 '첨단전술무기'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해당 무기는 지난해 한반도를 깜짝 놀라게 한 화성-14형이나 15형과 같은 ICBM급보다는 방어용 무기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북한이 8일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8일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조선중앙TV 캡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보도에 첨단 전술이라는 표현이 있고 영토 철벽 방어 이런 말이 있는 걸로 봐서 방어를 목적으로 하는 전술무기가 아니겠느냐"라며 "이날자 노동신문 1면이 아닌 2면에 실린 것에 봐서도 순수한 안보차원의 전술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미사일인 번개 6호를 거론했다. 번개 6호는 2012년 5월 김 위원장이 참관한 무기로 북한은 번개 6호가 요격비행속도 마하 12, 사거리 400km, 요격고도 185km의 러시아 최신예 지대공 미사일 S-400에 견줄만한 무기체계라고 자랑하고 있다.

홍 위원은 "이 정도의 무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으로 보기에는 애매하다"며 "북한이 대미협상력 제고 차원에서 우리도 이런 전술적 무기 개발을 계속 한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판은 깨지 않기 위한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시험 장소가 해안가였다면 수면의 함정을 공격하는 '지대함 미사일' 등 크루즈 미사일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 미사일은 속도는 느리지만 정밀도가 굉장히 높아 북한이 주력하려는 미사일 중 하나로 꼽혀온 만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번 무기에 대해 '유복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북한이 최근까지 개발에 관심을 가져 온 유도정밀무기, 즉 전술 단거리 탄도미사일(CRBM)이나 위력이 비교적 약한 전술핵무기 등 공격용 무기일 가능성도 있다는 전문가도 있다.

박휘락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부교수는 "미국 같은 경우는 대륙을 넘어가는 미사일에는 '전략', 자국 내에서 쓰는 미사일에는 '전술'이라고 구분하지만 우리는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며 "전술이라는 용어를 쓸만한 것은 핵 밖에 더 있겠는가 하는 추측이 들었다. 위력을 아주 약하게 한 핵무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 시점에서는 무기체계의 확인보다는 북미협상 교착국면에서 미국에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실제로 무엇을 개발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뭔가 특별한게 있으면 공개했겠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자신들이 요구하는 제재완화 등을 미국이 들어주지 않으면 병진노선으로 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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