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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로페이' 12월20일 도입···상인들 "기대반, 걱정반"
서울시, '제로페이' 12월20일 도입···상인들 "기대반, 걱정반"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2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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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소공지하도상가에서 열린 제로페이 서울 가맹신청서 전달식에서 상인들에게 신청서를 전달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소공지하도상가에서 열린 제로페이 서울 가맹신청서 전달식에서 상인들에게 신청서를 전달받고 있다.

서울시가 '제로페이'를 12월 20일 도입하는 것에 대해 상인들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하고 있다.

연간 수십~수백만원의 카드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이용자가 적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이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오전 11시 신촌과 소공동 일대에서 제로페이 가입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시와 자치구 관계자, 지역 소상공인 단체 등이 함께 했다. 박 시장은 이 일대 업소들을 직접 방문해 내달 20일 제로페이를 도입한다고 안내하며 가입을 권했다.

상인들은 전반적으로 제로페이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오종환 서대문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제로페이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며 "1.3~2.5%까지 냈던 수수료가 '0'이 된다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본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의 제로페이 가입 신청서를 작성해 박 시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렌즈 전문점 직원인 국승현씨(34)도 "우리 매장은 카드 사용이 많은 10대나 20~30대 젊은층이 타겟이라 수수료가 줄어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상인들은 가맹점과 함께 이용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데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홍성호 신촌상인연합회 회장은 "사용자가 충분히 확보되면 상인들이 따로 홍보를 안해도 되겠지만 (지자체, 정부에서) 초반에만 홍보를 하고 흐지부지되면 실질적인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홍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제로페이 효과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데다 은행과 거래에서 손해도 볼 수 있다는 점도 걱정했다. 은행 대출을 받으려면 카드 실적이 중요한데 제로페이 효과가 충분치 않으면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은 "결국 관건은 소비자가 기존에 익숙한 카드 대신 제로페이를 사용할지 여부"라며 "도입 초기 홍보에 집중해 가입자, 사용자를 늘려 '대세'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는 15%지만 제로페이는 40%이고, 공공시설할인제도 등 다양한 인센티브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점이 많다"며 "정부와 함께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제로페이 서울에는 18개 은행과 간편결제사 등 총 28개 기관이 참여하기로 했다. 시는 10월 말부터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제로페이를 이용하면 연매출 8억원 이하인 소상공인은 결제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연매출 8억원을 초과하더라도 결제 수수료는 최대 0.5%다. 또 소비자 소득공제 혜택은 40%로, 신용카드(15%)나 체크카드(30%)보다 높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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