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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대출 600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자영업자 대출 600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2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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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번화가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8.8.9
서울 시내의 한 번화가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18.8.9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해 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각 은행이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나섰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총 590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549조2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6개월 만에 41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60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자영업자 대출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라는 우려 섞인 말까지 나온다. 규모가 늘어나는 동시에 건전성까지 악화하고 있어서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 규모(LTI)는 지난해 말 기준 189%를 기록했다. 이는 상용근로자(정규직) 128%, 임시일용직 12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 커진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올랐을 때 대출이 있는 가구의 연평균 이자 부담은 약 94만원 증가한다. 같은 상황에서 비은행권 대출이 많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122만원가량 늘어난다.

이렇다 보니 각 은행은 직접 리스크를 관리하고 나섰다. 현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자영업자를 위한 경영 컨설팅을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KB 소호 창업지원센터를 열고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왔다. 국민은행은 올해 들어서 자영업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창업컨설팅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는 무료컨설팅도 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자영업자 종합 컨설팅 프로그램 '성공두드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손잡고 600만 소상공인의 성공 경영을 위한 '소상공인 성공지원 컨설팅 센터'를 전국에 구축 중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관리는 자영업자 대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창업 초기 도움을 줘서 안정인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금융감독원이 직접 압박하고 나선 것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금감원은 지난 20일 15개 은행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연계해서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12월부터 시행한다. 은행에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선정해 통보하면 소진공이 전문 컨설턴트를 보내 마케팅, 경영진단, 점포운영, 매장 환경개선 등 컨설팅을 해주는 방식이다.

윤석헌 금감원장 원장은 지난 9월에도 "진입 장벽이 낮아 창업과 폐업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업종 편중과 경험 부족 등이 맞물려 자영업 5년 생존율이 27.5%에 불과하다"며 "은행권이 자영업자 컨설팅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압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으로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영업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맞지만 최근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무래도 금감원의 영향이 있다"며 "이들의 요구도 있고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방향이어서 앞으로 더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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