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의 제18대 감독인 양상문호의 내년 시즌 첫 주장은 팀의 상징인 손아섭 선수가 됐다.
야구인생에서 첫 '주장'을 맡았다는 손아섭은 "부담되고 긴장된다"면서도 "언젠가 한 번은 할 줄 알았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근성있는 플레이로 팬들의 열성적 지지를 받는 그는 "80, 90년대 선배들의 근성있고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솔선수범하는 주장이 되겠다"며 새로운 롯데를 다짐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보지 못한 게 야구인생의 '콤플렉스'라고 설명한 그는 내년 시즌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26일 양상문 신임감독 취임과 함께 새로운 주장으로 팀을 이끌 손아섭 선수를 만났다.
다음은 손아섭 선수와의 일문일답.
-양상문 감독이 지명했고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안다. 각오는.
▶초등학교때 야구를 시작했지만 주장이란 자리는 처음이다.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그래도 한 번은 할 거라고 생각했다.(웃음) 대호형(이대호)이 잘 만들어 놓은 것을 이어받아 잘 해보겠다.
-어떤 모습의 주장이 될 생각인가.
▶일단 실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말보다는 그라운드 위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주장이 되겠다. 후배와 선배들이 잘 따라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말보다 한발 더 뛰면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많은 주장을 겪어 보았을 것이다. 본받고 싶은 주장이 있다면.
▶조성환 두산 코치님은 굉장히 부드러우셨다. 제 성격과 다른 스타일의 리더십이다. 사실 저는 너그럽고 자상한 스타일이 아니다. 저의 강한 모습에 조성환 코치님의 모습을 추가해 강할 땐 강하게, 안아야 할 땐 안는 리더십을 보이고자 한다.
-전임 주장인 이대호 선수의 조언은.
▶우선 이 자리를 빌어 2년 동안 고생 정말 많으셨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대호형이 많이 도와줄테니 부담갖지 말고 제 소신대로 잘 이끌어가라는 말을 해줬다. 저도 선배님들과 편하게 소통하며 팀을 예전 선배님들이 계셨을 때 근성있는 모습, 파이팅하는 롯데자이언츠의 80, 90년대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특별히 도와줬으면 하는 선수는.
▶선수들과 주장이 아닐 때부터 소통해왔다.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전준우 선수다. 전 선수가 내년 시즌 FA이지만 제일 편하게 소통하기 때문이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이대호, 채태인, 손승락 선수는 나이 차이가 좀 있다. 전준우 선수에게 하소연을 많이 할 것 같다.
-양 감독과의 인연이 있다면, 따로 이야기 나눈 것이 있나.
▶두번 정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똑같은 얘기를 하셨다. 부담 가질 필요없고, 소신껏 하고 싶은대로 잘 하라고 말해 주셨다.
-내년 시즌 각오는.
▶올 시즌은 실패했다. 내년에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가야 한다. 목표는 주장일 때나 아닐 때나 같다. 그런 부분에 압박감은 없다. 그러나 이대호 선수가 있을 때보다 팀 분위기가 나쁘다거나 플레이가 나태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다. 주장이 된만큼 그라운드 위에서 파이팅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후배들을 잘 다독거려 가겠다.
-첫 주장으로서 팀 단합 등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을텐데.
▶준비과정은 똑같다. 주장이 됐다고 야구훈련에서 늘 하던 일상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방금 선수단 미팅을 했는데 30분이란 짧은 시간에도 주장이 할 일이 많더라.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야 한다. 2월1일, 캠프가 시작되면 더욱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시즌 목표는.
▶개인적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전 경기를 출장하면 개인 성적이 따라온다. 팀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프로에 와서 한국시리즈라는 무대를 한 번도 뛰지 못했다. 나름대로의 콤플렉스다. 올해도 TV로 봤지만 뛰고 싶더라. 내년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전경기 출장이다.
[Queen 김원근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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