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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연일 '혜경궁 김씨' 공세에 속끓는 민주당
야권의 연일 '혜경궁 김씨' 공세에 속끓는 민주당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2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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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사가 관련된 '혜경궁 김씨' 논란이 점차 수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여야는 이번 일로 서로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분분한 당 내 의견에 속앓이하고 있고, 야권은 이번 논란이 내부 분열의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공세 수위를 높이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여당 내부에선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탈당론이 재부상하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새나오고 있다. 

야권이 공세를 취하는 것은 개인적 문제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경우와는 달리 이 지사의 문제 자체가 여권 지지자에게서 처음 거론되면서 내부 분열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이른바 친문과 비문,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프레임으로 구도가 나눠지기에 야권의 입장에선 잃을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야권은 이 지사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확산되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포문을 열었다. 홍 전 대표는 이 지사가 문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편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성남 FC가 2부 리그로 강등됐을 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축구연맹 징계를 받았던 일을 언급하며 "이재명 성남시장이 징계 심의 때 나를 걸고 넘어지면서 왜 홍준표는 징계하지 않고 나만 하느냐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기 문제에 부닥치면 이를 피하기 위해 자기를 도와준 사람도 같이 끌고 들어가는 물귀신 행태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임을 나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는데 문 대통령은 아마 이번에 알았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도 박근혜 정권처럼 내분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는 신호로 보이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같은당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 언급은 '반문선언'이라는 해석이 충분히 나올만한 자기정치의 시작"이라고 가세했고, 김용태 사무총장은 "정권 중반에 '역린'이라는 말, 특히 '역란을 건드렸다'는 말이 나오면 그 정권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하태경 바른비래당 최고위원도 전날(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대통령 아들 문제를 언급한 것은 반문 야당선언"이라며 "아들 문제는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린 건데 여당으로서는 감히 꺼낼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수 야권이 정권의 '레임덕'을 운운하며 총공세에 나서자, 한동안 말을 아껴온 친문 의원들이 하나 둘씩 불만을 터트리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논란은 또 다시 당 내로 넘어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씨 의혹은) 아주 정치적인 나쁜 의도에서 시작된 걸로 규정했고 실제로 그 뒤로 지난 몇년간 입증됐다. 심지어는 법원에서 판결까지 했다"며 "이 시점에서 그런 문제제기를 했다면, 정말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친문' 의원도 최근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참 곤란한 상황"이라며 "다 끝난 문제를 왜 언급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자 수그러들었던 '탈당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철희 의원은 최근 방송에서 "이 지사가 억울하더라도 지금쯤이면 자진 탈당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명예를 회복해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는 것이 맞지 정치 세력간 다툼으로 만들면 팩트는 사라지고 이전투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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