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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경기 '씨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첫 공동등재
민속경기 '씨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첫 공동등재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2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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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천하장사씨름대축제 한라장사결정전에서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 오창록 선수가 정읍시청 소속 정상호 선수를 3대 1로 제압하고 포효하고 있다.
23일 오후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2018 천하장사씨름대축제 한라장사결정전에서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 오창록 선수가 정읍시청 소속 정상호 선수를 3대 1로 제압하고 포효하고 있다.

남북은 한민족 고유의 전통 민속경기 '씨름'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처음으로 공동 등재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 포트 루이스에서 개막한 제13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씨름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남북 공동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씨름의 공동등재를 위해 그간 협의를 계속해왔으며 이날 정부간위원회에서 공동등재에 최종 동의했다.

이번 결정으로 남북 씨름은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공동으로 등재됐다. 북한과 우리나라가 신청한 씨름 영문 표기법은 병기했다. 

앞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남북이 각각 신청한 씨름에 대해 지난달 29일 '등재권고' 판정을 내렸다. 

씨름은 지난 2014년 남북이 공동으로 유네스코에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신청을 하려다 2015년 북한이 이를 단독으로 신청하면서 우리도 2016년 따로 유네스코에 등재를 신청했다.

우리나라는 씨름을 '씨름, 대한민국의 전통 레슬링'(Ssireum, traditional wrestling in the Republic of Korea)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레슬링)'(Ssirum(wrestling)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각각 표기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남북이 각각 신청한 씨름에 대한 인류무형문화유산 심사 일정은 정식 안건심사가 열리는 28·29일에 북한 13번째, 한국 30번째로 순서가 잡혀있었다. 

씨름의 공동등재는 지난달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접견에서 논의가 이뤄졌고 다음달 평양에 파견된 유네스코 사무총장 특사를 통해 북한이 동의 의사를 표명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씨름을 하는 소년들의 모습(20세기 초 추정). 문화재청 제공.
씨름을 하는 소년들의 모습(20세기 초 추정). 문화재청 제공.

위원회는 이날 남북공동등재 결정문에서 "씨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 지역에서 널리 행해지는 운동 경기로 두 선수가 샅바와 상체, 손발을 이용해 상대를 쓰러뜨려 승부를 겨룬다"면서 "한민족은 예로부터 노동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때 신체를 단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씨름을 즐겼으며 특히 명절이 되면 큰 경기를 벌였다"며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기준을 충족한다고 봤다.

아울러 "씨름은 대한민국에서 널리 즐기는 대중적인 놀이"라며 "명절, 장날, 축제 등 다양한 행사에서 씨름 경기가 벌어진다. 지역적인 배경에 따라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씨름이 발전해왔지만, 공동체의 연대와 협력을 강화한다는 씨름의 공통된 사회적 기능은 동일하다"고 등재이유를 설명했다.

씨름의 공동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0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으며 북한은 아리랑(2013년), 김치담그기(2014년)과 함께 총 3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갖게 됐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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