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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 배우, 반소영
천상 배우, 반소영
  • 유화미 기자
  • 승인 2018.11.2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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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화보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이라 여기던 <해피 시스터즈> 속 조화영은 어디에도 없었다. 맛있는 샌드위치를 발견했다며 간식거리를 한 아름 들고 올 만큼 ‘친절한 소영 씨’만이 있을 뿐이었다. 두 얼굴의 반소영은 천상 배우였다.

스타일링 안수명 실장│헤어&메이크업 이다 부원장(보보리스), 화영 실장(보보리스 네트웍)

Q. <해피 시스터즈>가 끝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해요.

‘조화영’이라는 역할이 워낙 다사다난한 캐릭터여서 보내주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거든요. 매일 보던 사람들을 갑자기 못 보게 되니까 혼자 덩그러니 현실에 떨어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한 보름 정도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촬영 때문에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하면서 지냈어요.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책누나’라는 활동인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재능 기부거든요.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되었어요. 처음엔 아이들 좋으라고 시작했는데 하면서 제가 더 힐링 받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연기 수업도 다시 받기 시작했어요. 이것저것 하면서 나름대로 바쁜 시간을 보냈죠.

Q. <해피 시스터즈> 속 화영이를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는 남한테 화를 잘 못내는 성격인데 화영이는 정반대라 이해하는 데 어려웠어요. 제가 받아들인 화영이는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주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잘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저와 화영이 사이의 차이를 줄이려 했죠.  

Q.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해요.

나쁘게 살았죠.(웃음) 제 속에 있던 나쁜 감정을 끄집어내려고 했어요. 화가 났거나, 질투가 났거나 그런 기억들을 하나씩 기억하고 그 때의 감정을 최대한 생각해봤죠. 다른 작품을 참고도 했어요. 거짓말을 주제로 한 <리플리>, <캐치미이프유캔>, <나를 찾아줘>나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도 많이 봤죠.  

Q. 드라마 속에서 굉장히 다양한 재료로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했어요. 기억에 남는 재료가 있나요?

사실 어디가나 이 얘기를 정말 많이 해주세요. 임팩트도 강했고 찍는 것도 힘들었어요. 제가 때렸던 걸로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된장이에요.(웃음) 소품 팀에서 큰 통에 담긴 된장을 준비해주셨거든요. 그러면서 조금 덜 위험하게 저염 된장으로 준비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근데 맞은 배우분이 된장독이 올라서 고생하셨어요. 정말 미안했어요. 제가 맞은 걸로는 김밥으로 맞을 때가 제일 재밌었어요. 사실 김밥으로는 제가 먼저 때리거든요. 김밥이 생각보다 정말 단단하고 아파요. 김밥으로 절대 사람을 때리시면 안돼요.(웃음) 그래서 상대 배우가 먼저 맞는 걸 보고 제가 맞는 씬을 찍을 때 주위 분들이 김밥 옆구리에 칼집을 내주셨어요. 그마나 덜 아팠죠. 재밌는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닮고 싶은 배우는 없나요?

공효진 선배님의 연기를 정말 좋아해요. 물론 다른 분들도 너무 훌륭하시지만 어릴 때부터 공효진 배우님의 연기를 보는 게 재밌었어요. 정말 예쁘신데, 예쁘게 보이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는 꿈이 없었어요. 그저 지금처럼 평범하게 살아도 행복하겠다 싶었어요. ‘얼짱’이 한참 유행했을 때가 있었거든요. 그 때 제가 얼짱이 돼서 주목을 받게 됐죠. 여러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덜컥 광고를 찍게 된 거에요. 그 전에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연기를 배우게 됐고, 배우면서 점점 흥미를 느껴서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어요.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어요. 연극도 하고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마침 그 때 회사가 없었거든요. 연기를 하지 못하는 기간이 생기니까 그동안 저한테 주어졌던 것들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깨달았어요. 그 때 연기자란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배우면 배울수록 재밌지만 어려워요. 그만큼 욕심도 커지고요.  

Q.연기의 어떤 점에 재미를 느꼈어요?

저조차도 모르고 있던 내 속에 어떤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어요. 연기를 하는 순간에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을 겪게 돼요. 누군가를 총으로 쏜다거나 귀신을 본다거나 하는 현실에선 겪기 힘든 순간들을 계속 상상해요. 그러다가 ‘아! 이거구나’ 싶은 순간이 있어요. 제가 상상했던 것들이 보는 이에게 전달될 때 희열을 느껴요.

Q. 화면 속에서 소영 씨의 투명한 피부에 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요.

웬만하면 얼굴에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해요. 전화도 피부에 직접 안 닿게 멀리서 받아요. 세균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최대한 손을 안 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하루에 물 2.5L씩 꾸준히 마시고요. 콜라겐도 챙겨 먹어요. 과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딱 끊으니까 확실히 피부가 좋아지더라고요. 사우나도 자주 가고요. 나이가 들수록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아요.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사진 Queen 양우영 기자

Q. 배우 박하선 씨와 오랜 친구인 걸로 알고 있어요.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하면 결혼 욕구가 샘솟는 것 같더라고요. 

그 전에는 결혼에 대한 현실감이 없었어요. 언젠가는 하겠지 하고 그저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선이가 결혼하고 옆에서 결혼 생활도 지켜보고 가끔 놀러가서 아이도 보고 하거든요. 그 친구를 보면서 결혼은 정말 재미있고 좋은 거구라 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되어 줄 사람이 있다는 게 부럽게 느껴졌어요.

Q. 이상형은 어떻게 되세요?

일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그 중에서도 가끔 생각이 참 건강한 사람이구나 싶은 분들이 계세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생각이 건강하고 저와 가치관이 닮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Q. 퀸 표지 모델이 되셨어요. 오늘 촬영은 어땠나요?

드라마가 끝난 지 꽤 오래되었는데도 절 기억해주시고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신기하기도 했고요. 화보 촬영이 오랜만이고 더군다나 표지라고 해서 부담도 되고 걱정도 됐어요. 처음엔 긴장이 되어서 많이 얼어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한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거예요.

[Queen 유화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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