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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최우수등급 경찰 고위간부, '승진' 배제 ··· '국정조사' 요구
4년 연속 최우수등급 경찰 고위간부, '승진' 배제 ··· '국정조사' 요구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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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빈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 공개 반박문
송무빈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 공개 반박문

 

서울지방경찰청 고위간부가 29일 경찰 치안정감·치안감 인사에 대해 '능력·자질이 없으면 빽을 써도 안 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하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송무빈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은 이날 A4 용지 3장짜리 입장문을 내고 "경무관은 실무적인 일을 하는데 치안감 승진은 정치적 관점에서 결정된다"며 "현 정부 경무관 이상 고위 승진 인사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경비부장이 이날 발표된 치안정감·치안감 정기 승진인사에서 또다시 배제되면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송 부장은 경찰대 2기 출신으로 3년 간 서울청 경비부장을 맡아 △탄핵 촛불집회 관리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경호 △19대 대선 경호경비 △인천아시안게임 경비 등을 담당해 왔다. 이를 통해 2014년 경무관 승진 이래 치안성과 평가 4년 연속 최우수 등급(S)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송 부장은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내에 전부 승진했지만 3년을 근무하고도 치안감 승진에서 배제됐고, 검증대상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무관함을 언급하며 이번 인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그는 "백남기 농민사건 발생지역 외에 훨씬 더 격렬했던 지역의 집회를 관리하느라 그 지역은 개입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며 "여러 군데에서 집회가 일어나면 서울청 차장과 기동본부장이 나눠서 관리를 하며, 당시에 가장 격렬했던 태평로를 담당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음해·투서를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이라고 꼬집었다. 송 부장은 "진정, 투서가 공정하게 처리되지 않으면 권모술수에 능한 인사들이 승진하는 불합리한 결과가 나온다"며 "대상자 소명을 의무화하고, 진정 등이 종결될 때까지 승진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백남기 농민과 같은 사건 관련자에 대한 판단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실적 우수자, 고생한 사람은 반드시 승진하고,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 사람은 대통령에게 빽을 써도 안 되는 만인이 공감하는 인사풍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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