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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악화' 美언론 "美의 동아시아 전략에 영향 있을 것"
'한일관계 악화' 美언론 "美의 동아시아 전략에 영향 있을 것"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1.30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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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김성주 할머니가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및 근로정신대 피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선고 공판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일제 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김성주 할머니가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강제징용 및 근로정신대 피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 선고 공판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미국 언론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가 미국 정부의 동아시아 전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일 간 갈등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미 정부가 북한 핵문제나 중국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보도한 서울발 기사에서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간 마찰이 재연되고 있다"며 최근 일본 기업에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명령한 한국 대법원 판결 등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상황을 소개했다.

WSJ는 특히 "미국이 역내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일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시점에 이 같은 긴장이 불거졌다"면서 "영토·역사 문제를 둘러싼 두 나라의 오랜 갈등은 미국의 정책 입안가들에게도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전문가들을 인용,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며 "한일 간 긴장이 고조되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중국의 위협적 외교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하려던 미국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매튜 굿맨 선임 연구원은 "한일 간의 갈등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아시아에선 이 중요한 두 나라가 따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중국 등 세계 질서를 뒤집으려는 많은 시도에 맞서려면 이 두 나라가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사사카와(笹川)평화재단의 오하라 본지(小原凡司) 연구원 또한 "한일 양국은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대치상황에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국·일본과 미사일 방어에 관한 실시간 정보공유를 원하지만 지금 분위기론 불가능하다"면서 "한미일 간의 미사일 방어협력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한일 간의 갈등이 북한 핵문제 등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니시노 준야(西野純也)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오히려 "일본의 대북정책이 한일 갈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테면 향후 북일 관계 개선과정에서 한국 대법원의 징용 관련 판결이 북한이 일본 측에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근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한국 문재인 정부는 더 이상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일본이 과잉반응하지 않는다면 긴장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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