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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감각, 돈의 가치를 배운다
부자의 감각, 돈의 가치를 배운다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2.04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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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토크

 

세계적인 부자, 재테크 전문가들이 하나 같이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진짜 부자가 되려면 많은 돈을 벌기보다 이미 가진 돈을 제대로 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이에 인생에서 돈을 소비하려는 순간, 최고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부의 감각’부터 키워야 한다. 이번 달엔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 교수의 이론을 정리해 보았다.

댄 애리얼리 교수는 듀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MIT 미디어랩과 경영대학원 방문 교수이자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연구원이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귄위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현실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힘써왔다. 일상생활과 기업 경영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이론이라는 평을 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소장 경제학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당신이 꼭 알아야 할 신진 경영 대가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저서 <상식 밖의 경제학>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음은 물론이다. “인간은 비합리적이지만 그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을 매력적이고 기발한 실험들과 함께 담아 그는 ‘경제학계의 코페르니쿠스’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그런 그가 이번엔 행동과학의 신봉자인 제프 크라이슬러와 함께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을 출판, 인생에서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한 부의 감각을 키우는 법에 대해 설파한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은 매우 중요하다. 소소하게는 일반 가계부터 쇼핑 목록, 은행 계좌, 국가 정치까지 현대 생활이 모두 돈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금융 기술과 한층 더 복잡해진 금융 관련 옵션 탓에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더 어려운 재정적인 과제들을 맞닥뜨리고 있다. 돈에 대한 많은 정보로 인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에 대해 댄 애리얼리 교수는 제일 먼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저지르는 실수부터 피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한다.

우선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댄 애리얼리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돈은 가치를 표시한다.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그것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어떤 것의 가치를 표시할 뿐이다. 즉 돈은 가치 전달자에 불과하다. 다만 돈에는 그 유용성을 높이는 몇 가지 특성이 있다. 일반적이며, 나눌 수 있고, 다른 돈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것. 저장도 가능하다.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내리는 양면성도 있다. 그렇다고 돈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어 늘 의사결정을 할 때 기회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기회비용이 곧 가치이기도 하다. 돈도 가치를 잘 알아야 현명하게 쓸 수 있지 않겠는가.

이때 가치는 상대적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쇼핑할 때 물품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평가한다. 대개 맨 처음 책정된 가격과 할인된 가격을 대상으로 삼는다. 하나에 60달러인 셔츠와 100달러이지만 40% 할인해서 60달러에 팔리는 셔츠 중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보통 후자에 더 마음이 갈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회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60달러는 100달러에 비해 저렴하지만, 60달러로 살 수 있는 다른 것들과도 꼼꼼히 비교 후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백화점 ‘반값 할인’, 레스토랑 ‘세트메뉴’ 등 상대성을 마케팅 수법으로 활용하는 장사꾼들의 속임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심리적 회계의 늪에 빠지는 순간

앞서 돈은 대체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돈의 특성을 놓치면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를 심리적 회계로 설명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10만원짜리 뮤지컬 티켓을 예매했는데 실제 공연에 간 날 티켓을 잃어버렸다고 가정해 보자. 다시 현장에서 10만원짜리 티켓을 한 장 더 사겠는가? 대부분 ‘NO’라고 대답할 것이며, 설사 ‘YES’라고 해도 그 티켓의 가치는 20만원이라고 생각할 게 분명하다.

반면 공연날 티켓이 아닌 현금 10만원을 잃어버렸다면? 같은 가치를 잃었음에도 이 경우 대부분 이날 본 공연 티켓의 가치를 10만원이라고 단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이 돈의 대체성을 무시한 심리적 회계의 늪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이어 돈의 지불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사람들은 모두 뭔가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그 소비에 대해 돈을 지불하기는 싫어한다. 이때 자신이 이미 대금을 지불한 것을 소비할 때 기분이 더 좋아진다. 돈을 주고 구입한 기프트 카드는 공짜라고 인식해 흥청망청 쓰게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소비에 대한 고통을 회피하려는 습관으로 이어지기 쉽다. 큰돈을 한꺼번에 지불하려는 고통을 피하고자 신용카드 할부로 대금을 결제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이에 댄 애리얼리 교수는 돈이 하늘에서 저절로 떨어지지 않음을 상기하기 위해 지금 적정량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적어도 공짜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바보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소유한 것의 가치를 과대평가하기보다 미래를 소유하는 편이 훨씬 나음을 유념해두도록 한다.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가 아니라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감정과 시간, 돈을 자기 인생, 소유물에 투영할 때는 더욱 그렇다. 끊이지 않는 유혹의 숲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
 

 

부의 감각을 키우는 훈련법 4가지

1. 마음이 가는 곳에 돈을 써라
돈의 상대성, 심리적 회계, 지불의 고통, 그리고 앵커링(어떤 구매물에 대해 맨 처음 보는 가격, 혹은 지난번에 자기가 지불했던 가격), 소유 효과와 손실 회피, 공정함과 노력, 자제력, 돈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구매물의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완벽하게 이성적인 세상에서는 뭔가를 묘사하는 말, 우리가 소비 시점에 하는 행동, 소비의 진정한 속성보다 소비경험에 대한 기대치가 훨씬 큰 영향을 끼친다.
2. 공짜도 가격임을 명심해라
3. 미래를 위해 자제력을 발휘해라
4. 저축액을 남에게 보여주기

저축과 관련된 물리적인 것이 존재할 때 꾸준히 저축한다. 이웃의 집과 자동차, 휴가여행 보고서는 눈에 보이나, 저축은 눈으로 볼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보다 크고 좋은 자동차뿐 아니라 많은 저축액을 두고 사람들이 경쟁하게 될지도 모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Queen DB] [참고 도서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댄 애리얼리·제프 크라이슬러 지음, 이경식 옮김, 청림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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