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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성장률 2.7% 빨간불···건설·소비 침체에 발목
대한민국 경제성장률 2.7% 빨간불···건설·소비 침체에 발목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2.04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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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 6월에 하향조정한 목표 성장률 2.7% 조차 달성하지 못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속보치보다 설비투자 부문은 좋아졌지만 건설투자, 민간소비는 예상보다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내수 경기에 성장이 발목 잡히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4일 '2018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 발표 직후 "4분기 성장률이 0.84~1.21% 성장하면 한국은행의 올 성장률 전망치 2.7%를 달성할 수 있다"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능성은 있지만,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3분기 잠정 성장률 전망치가 2.7%로 속보치와 같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내수 부문은 더 부진했다. 3분기 지출항목별로 성장기여도를 보면 소비(최종소비지출)와 투자(총고정자본형성) 등 내수 기여도는 10월 속보치 마이너스(-) 1.1%포인트(p)에서 마이너스(-) 1.3%p로 떨어졌다. 이는 2011년 3분기(-2.7%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투자 부문이 부진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4.4%로 10월 발표 때(-4.7%)보다 0.3%p 상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지난 2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5.7%였다. 건설투자(-6.7%)는 마이너스(-) 0.3%p, 민간소비(0.5%)는 마이너스(-) 0.1%p씩 하향 조정했다. 건설과 설비투자 부문이 동시에 2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은 2008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다.

민간 소비가 소폭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정부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3분기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증가로 1.5% 늘었다. 이 기간 민간소비는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 등 투자 부문은 내년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투자는 내년에도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국내 경제를 이끄는 수출 부문에서 가장 큰 성장엔진으로 꼽히는 반도체 부문 역시 호황기가 끝났다는 관측이 많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반도체는 지난해와 올해만큼 업황이 좋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각종 하방 요인으로 2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한 만큼 연 성장률 2.7% 달성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 부진에 경기 하강세 지속' 보고서를 통해 "4분기 GDP가 전기대비 0.8% 정도 성장해야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2.7%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일 연구원도 "4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3.0%를 웃돌아야만 반올림해서 경우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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