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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상 인천성모병원 교수 "춥고 건조한 요즘, 폐렴 조심하세요"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교수 "춥고 건조한 요즘, 폐렴 조심하세요"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2.0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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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아이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주상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 특히 조심해야 할 질병이 있다. 바로 ‘폐렴’이다.

춥고 건조한 날씨는 폐렴 발병률을 더욱 높인다. 아직 면역체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어린아이나 폐렴에 걸려도 증상이 확연하지 않은 노인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한 폐렴. 평소 이를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이번 달엔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를 만나 폐렴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 예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근 국내 10대 사망원인 중 폐렴이 2010년 이후 8년 연속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2017 사망원인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폐렴 사망률이 지난해 대비 17.3% 증가했다. 이는 폐렴 환자 10만명 당 37.8명이 사망했다는 수치로, 10년 전보다 약 3배 증가, 순위는 10위에서 6계단 상승해 4위로 드러났다.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와 관련 있다는 김주상 교수.

“폐렴은 면역이 떨어질 때 쉽게 걸리거든요. 고령화로 면역이 저하되는 질병을 앓는 고령층 환자가 늘어난 게 고스란히 통계에도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특히 고령일수록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극도로 높아진다. 이는 고령자가 폐렴에 걸려도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치료 시점을 놓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 등 여러 가지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질환도 증가한다. 당뇨를 앓는 환자의 경우 폐렴에 걸려도 제일 흔한 증상인 열에 의한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보다 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거나 식사를 못 하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 이게 폐렴 때문인지 환자 본인도 헷갈리기 마련이다. 이에 폐렴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 노인의 경우 또 다른 합병증이 동반돼 패혈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그는 설명했다.

감기 vs 폐렴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젊은 사람이라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알레르기, 류마티스 등 지병으로 인해 면역 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암 수술, 장기 이식 환자, 항암 치료 환자, 당뇨, 투석 환자도 폐렴에 취약하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 확장증 등 폐에 오래 된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직 면역 기능이 약한 소아도 폐렴 취약층. 과거 신종플루와 독감이 유행할 때 소아층에서 사망률이 증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떠한 증상이 있을 때 폐렴을 의심할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침과 고열, 가래 세 가지다. 기침을 하면서 열이 나고 노란 가래가 많아지면 으레 감기를 생각할 수 있지만, 폐렴도 꼭 고려해야 한다. 시기적으로 폐렴이 유행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특히 폐렴이 감기와 다른 점이 있다는 김 교수.

김주상 교수는 폐렴은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상 교수는 폐렴은 예방과 근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고열을 동반하지 않아요. 열이 나더라도 잠깐이지요. 해열제만으로 충분히 잠재울 수 있어요. 그러나 폐렴일 때는 아무리 해열제를 먹어도 잠깐 호전됐다가 다시 열이 펄펄 끓습니다. 하루, 이틀까지 지속될 수 있어요. 폐렴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절대 증상이 저절로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어 그는 드물게 폐렴이 호흡곤란, 객혈, 두통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도 드러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폐렴, 치료 늦으면 중환자실로

이러한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으면 일단 흉부 엑스레이를 찍게 된다. 의사가 폐에 염증 소견이 있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원인균 검사도 있다. 폐렴의 원인이 다양하므로 가래를 뱉거나 혈액, 소변을 채취해 원인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한 검사다. 경우에 따라 아예 입원해 기관지 내시경으로 정확한 균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

이를 통해 폐렴이 확실해지면 치료법은 원인균에 따라 조금 달라진다. 보통 어떠한 사람이 폐렴에 걸렸을 때 가장 의심되는 원인균을 목표로 항생제를 투여한다. 이를 경험적 항생제 치료라고 한다. 이 치료만으로 90% 이상은 효과를 본다. 일부 효과가 없을 때 동시에 진행한 원인균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가 약을 바꾸는 식이다. 다만 이는 외래에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경증 폐렴에 한한다.

입원을 요하는 중간 단계의 폐렴의 경우 자칫하면 중환자실까지 갈 수 있으므로 입원 후 항생제로 집중 관리해야만 한다. 사망에 이르는 합병증을 막는 게 최우선이다. 처음부터 중증 단계에 도달한 환자는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 인공호흡기, 투석치료 등 어렵고 복잡한 치료까지 진행될 수 있다.

“경증이라도 치료를 소홀히 하면 기관지나 폐에 괴사가 생기는 합병증이 남을 수 있어요. 기관지가 녹아 면적이 넓어지면 패혈증 같은 2차 합병증을 비롯해 폐렴에 잘 걸리는 상태가 되므로 폐렴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 후 치료에 힘써야 합니다.”

적정 체중 유지, 올바른 손 씻기가 가장 중요

심하면 죽음에도 이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질병, 폐렴. 무엇보다 평소 이를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폐렴이 갑작스럽게 생기는 병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서 감기 같은 감염증이 있고, 이게 잘 관리 되지 않아 2차적으로 폐렴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즉 감기를 예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폐렴을 막을 수 있다.

먼저 김주상 교수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고기를 적게 먹고 운동만 열심히 하는 마른 사람이 대개 면역이 약하다. 이들은 감기나 폐렴에도 잘 걸릴 뿐 아니라 치료를 해도 예후가 좋지 않다. 특히 만 55세 이상 노인이라면 더더욱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을 챙겨 먹어야 한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운동은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조금 빨리 걷는 정도면 적당하다.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 질이 나쁘거나 일교차가 심할 때는 실내에서 운동하거나 차라리 하루 쉬는 게 낫다. 아침, 저녁보다는 햇빛이 쨍쨍한 낮 시간대가 운동하기 가장 좋은 때다.

또 하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손 씻기! 폐렴뿐 아니라 감기나 독감 등 바이러스 질병 예방에는 손 씻기 만한 것이 없다고 알려졌다. 손 씻기는 호흡기뿐 아니라 위장 건강에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손 씻기에도 올바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김 교수는 손을 씻을 때 비누나 소독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골고루 씻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씻은 후에는 휴지나 건조기로 바로 말려야 한다.

“우리나라 화장실을 가보면 소변기 앞에 줄을 많이 서 있는데, 외국은 세면대에 더 사람이 몰려 있어요. 그만큼 손 씻기를 철저히 한답니다. 제가 해외 유학 갔을 때도 갑갑할 정도로 오래 손을 씻는 외국 학생들을 보고 놀랄 때가 많았지요.”
가능한 물을 자주 마시고 여름에는 수박, 겨울에는 귤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잘 챙겨 먹어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주는 것도 잊지 말자.

“기관지 점막 내 수분은 우리 몸에 균이 못 들어오도록 덮는 역할을 하는데요. 건조하면 수분층이 말라 점막에 탄력성이 떨어져 균이 쉽게 침범할 수 있습니다. 온풍기를 많이 쓰는 겨울에는 가습기도 함께 사용해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자신이 폐렴 취약층이라면 폐렴 백신을 맞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폐렴 백신으로는 다당백신과 단백접합백신 두 종류가 있다. 국가에서 만 55세 이상에게 무료로 접종하고 있는 다당백신의 경우 한번 맞으면 5년의 예방 효과가 있다. 또한 단백접합백신은 한번 접종으로도 그 효과가 평생 간다고 한다.

호흡기내과 교수의 건강 관리법

대학병원 의사인 김주상 교수도 평소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폐에 생기는 감염증을 막기 위해 면역을 잘 유지하는 게 키포인트다. 앞서 설명한 대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있다는 김 교수.

“저도 많이 바쁘긴 하지만 가능한 일주일에 세 번은 어떻게든 걸으려고 해요. 운동할 시간이 부족할 땐 출퇴근 시간에 멀리 돌아서 오지요. 우리 집 안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감기가 유행할 때마다 손 씻기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합니다. 현관문 앞에는 항상 알코올 소독제가 놓여 있어요. 여름이 지나 가을, 겨울이 오면서 다시 심해지는 미세먼지 농도로 인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되었지요. 감염증이 유행하는 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도 피한답니다.”

덕분에 자신은 물론 가족들 모두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그는 자랑했다.

김주상 교수는…
1999년 전북대 의대를 졸업한 김주상 교수는 2011년 가톨릭대 의과대학원에서 석박통합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가톨릭대중앙의료원 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임상강사, 임상조교수를 거쳐 현재 임상부교수로 있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이자 호흡기센터장이기도 하다.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기관지확장증, 결핵 등 호흡기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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