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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꿀 TIP19-하루 30분 감각을 깨워라, 자녀와 몸으로 소통하는 법
육아 꿀 TIP19-하루 30분 감각을 깨워라, 자녀와 몸으로 소통하는 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2.05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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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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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울고 보는 아이부터 유독 짜증이 많은 아이, 집 밖에서만 벙어리가 되는 아이, 자꾸 친구를 툭툭 때리는 아이, 뭐든 잘 먹지 않은 아이, 무기력한 아이까지. 혹시 자신의 아이가 이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그동안 몸을 경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어떤 말로도 설득되지 않던 아이들이 몸으로 소통하면서 다가갔더니 단기간에 극적으로 변한 모습을 목격했다는 김승언 아이 몸발달 전문가. 그의 자녀 몸 육아법을 정리해보았다.

안녕하세요? 초등학생 아들은 둔 엄마입니다. 맞벌이 부부라 항상 아이를 세세하게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큰데요. 요즘은 컴퓨터, 스마트폰에 빠져 사는 아들을 볼 때마다 속상한 마음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핸드폰만 쳐다보느라 밥도 잘 먹지 않을뿐더러 일부러 기기를 뺐기라도 하면 짜증을 심하게 내요. 평소 말수도 적고, 가끔은 친구랑 다투다 들어와 놀란 적도 있어요. 아빠까지 나서서 아무리 좋게 이야기해도 도통 달라질 줄 모르네요.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디 이뿐일까. 요즘 아이 중에는 큰 소리로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거나 눈을 잘 마주치지 못하는 애들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막강한 잠재력과 능력을 갖춘 천재로 태어난다고 믿는다는 김승언 전문가는 실제 기적적인 일들을 여러 번 겪었다. 가장 큰 경험은 어릴 적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던 한 살 위 언니로부터 비롯됐다. 평생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못 살 거라고 했던 의사의 예상과 달리 언니는 현재 주변 현상을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문제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건강한 어른으로 살고 있다. 부모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을 위해 엄마, 아빠는 치료교육센터를 열었고, 김 전문가는 그 대를 이어가고 있다.
 

충분한 스킨십이 필요하다

위 사례와 같은 아이들은 보통 또래 친구들이 신나고 즐거워하는 행동도 재미있어하지 않는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그녀는 밀가루 반죽을 할 때 말로만 만지라고 하지 않고 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만지는 식으로 함께 뒹굴고 뛰어놀면서 아이들의 생각과 감정을 읽으려고 애썼다고 고백했다. 아이를 몸으로 이해하게 되자 비로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느껴졌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신체 접촉 활동과 적극적인 몸 놀이를 경험한 아이들은 사회성뿐 아니라 모든 발달에서 좋아졌어요. 주변에서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총명해졌음은 물론이죠. 아이가 아이답게 성장, 발달하려면 ‘몸’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에요.”

자녀의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 왜 말이 늦는지 알고 싶다면 아이의 몸에 답이 있다.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도 몸에서, 뇌 발달이 촉진되는 것도 모두 몸이 그 첫 지점이다. 오늘부터 아이에게 충분한 스킨십을 해주자. 몸으로 전해야 아이는 사랑을 배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들의 몸은 점점 마비될지도 모른다.
 

뇌를 발달시키는 촉각

몸의 감각부터 깨워야 뇌가 발달한다. 교토대의 묘와 세이코 박사는 신생아의 뇌 기능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자극에 대한 뇌 반응을 조사한 바 있다.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면 혈중 헤모글로빈과 산소 결합력이 늘어나 헤모글로빈은 더욱 붉어진다. 특히 청각, 시각보다 신생아의 양 손바닥에 촉각 자극을 줬을 때 가장 넓은 영역에서 산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 양이 늘어났다고 한다. 아인슈타인도 몸 놀이를 통해 뇌를 발달시켰다고 전해진다.  
 

전문가가 추천하는 몸 놀이법들

몸으로 소통해야 말도 잘한다. 학습보다 체득이 먼저다. 감각 경험이 아이의 집중력을 좌우하며, 자기조절능력을 높이는 제일 효과적인 방법 또한 몸 놀이다. 가정환경에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 접촉하고 힘을 느끼며 활동하는 형태의 몸 놀이가 아이의 면역력과 기초체력도 결정한다. 딱 하루 30분이라도 아이의 몸에 집중하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아이의 몸을 유연하게, 감각이 ‘흥’하도록, 감정을 풍부하게 할 몸 놀이법을 소개한다.
 

몸 놀이1 몸이 도화지다
손끝으로 아이 손바닥에 하트와 별 등 여러 모양을 그린다. 손끝에 힘도 달리해 본다. 손끝 면적을 다양하게 해도 좋다. 눌리는 시간의 장단을 변형해서 그려 보기도 한다. 손끝도 꾹꾹 눌러준다. 손바닥, 손끝, 손마디, 손 등에 힘을 주면서 부위별로 다른 느낌을 경험하도록 해 준다. ‘오늘 00가 엄마를 많이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 00가 최고였으니까 손바닥에 별 다섯 개를 그려줄게.’ 아이는 촉감과 사물인지, 공감각, 압박감, 신체구별능력, 내장감각, 온도감각 등의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몸 놀이2 가위바위보, 꿀밤 놀이
우선 아이에게 가위바위보 게임에 대해 설명한다.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진 사람에게 어떤 벌칙을 줄지도 대화로 정한다. 가위바위보를 하고 약속한 벌칙을 실시한다. 꿀밤을 맞았을 때 이마, 손등, 배 등 신체 부위를 바꿔가 본다. 아이 스스로 어느 위치가 더 아픈지 구별하기도 하고, 신체 부위별로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도 알아가도록 유도한다. ‘히잉 오늘은 엄마가 졌네. 엄마는 이마에 꿀밤 해줘.’ 아이는 놀이에 대한 흥미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소근육 발달, 자아 발달, 타인 이해, 인지 향상, 신체 부위별 촉감 능력 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몸 놀이3 비행기 태우기
먼저 부모가 바닥에 눕는다. 다리를 구부려 발바닥으로 아이 배를 받치고, 다리를 뻗어 아이를 위로 들어 올린다. 아이의 손을 잡아줘도 되고, 아이가 균형을 잘 잡으면 스스로 움직여보도록 자유롭게 놔준다. 다리를 구부려 발바닥이 아닌 정강이로 아이를 들어 올리는 것도 괜찮다. 아이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침대 매트 위에서 꼭 안전을 확보하도록! ‘자! 그럼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슈웅! 자 이제 비행기가 도착합니다. 쿠웅 착!’ 아이는 위치감, 균형감각, 신체 부위 인식, 중력감, 내장감각, 압박감, 고유 감각, 신체기능 이해의 확장을 몸소 익히는 게 가능하다.


행복한 몸 놀이를 위한 다섯 가지 규칙

1. 잠자기 전 30분 함께 뒹굴어라
2. 짧게 여러 번보다 한 번에 30분이 좋다
3. 넓게, 세 개 하라. 울어도 좋다. 약간의 오버액션도 필요하다 
4. 부모와 자녀, 수평적으로 양방향 소통하라
5. 아이와의 몸 놀이, 엄마와 아빠도 즐겨라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김승언 아이몸발달 전문가] [참고 도서 <아이의 모든 것은 몸에서 시작된다>(김승언 지음, 카시오페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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