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20:55 (금)
 실시간뉴스
'의사엄마' '의사아빠' 민아림 & 유진수 닥터의 아토피 치유법
'의사엄마' '의사아빠' 민아림 & 유진수 닥터의 아토피 치유법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2.07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아림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유진수 삼성의료원  00는 아토피 치료법에 관한 책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민원장은 저자로, 유 교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민아림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유진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전임의도 아토피 치료법에 관한 책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민원장은 저자로, 유 전임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천사 같은 아이의 얼굴에 피어난 아토피. 작고 귀여운 아이의 손이 온몸을 긁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을 보는 엄마, 아빠의 마음도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더욱이 빨갛게 부어오른 아이의 피부를 볼 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면
민아림 가정의학과전문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볼 때이다.

세 자녀를 둔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도 모두 신생아 때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당연히 세 아이 모두 치료되었고, 이에 대한 치유 노하우를 알리기 위해 저서 <의사 엄마의 아토피 수업>을 펴냈다. 이는 그녀가 몸담고 있는 민앤민소아청소년과의원 진료실에서 다 전하지 못한 의사 엄마의 아토피 처방전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토피로 힘겨워하는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해 이 과정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녀를 만나 아토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이 자리에는 딸 바보 아빠 의사이자 ‘메디컬웹툰 닥터단감’의 작가로 유명한 유진수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전임의도 함께했다. 언젠가 친구가 개인적으로 아들의 아토피에 대해 상담을 의뢰할 때 보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 <정신건강신문>에 아토피 개념부터 예방법, 치료법, 관리법 등을 이해하기 쉬운 만화로 연재한 그다. <의사 엄마의 아토피 수업>에 실린 그의 웹툰은 민아림 전문의의 설명에 더욱 가독성을 높였다.

신생아 아토피는 돌 전후로 자연 치유돼... 증상 완화가 치유 목적

민아림, 유진수 선생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알레르기라고 부르는 질병으로는 음식알레르기,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이 있다. 그 중 아토피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보통 아이들의 아토피는 생후 3~4개월쯤 많이 나타났다가 돌 전후로 없어진다. 드물게는 이후에도 지속되는 데 이 경우 아토피가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어릴 적 빨간 피부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면 만성 아토피성 피부염이 아닌지 의심해 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며, 동시에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른다. 어린 아이일수록 피부가 거칠거칠하기도 하다. 특히 볼 주변이나 팔, 무릎을 펴는 쪽 혹은 접히는 쪽 등 특정 부위에 이러한 증상을 보일 때 아토피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내린다고 민아림 선생은 설명했다.

“아토피는 사실 빨리 치료한다고 해서 당장 없어지는 병이 아니에요. 때가 되면 저절로 낫기 때문에 그때까지 아이가 가려움증으로 많이 고통스럽지 않도록 증상을 가라앉혀주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급적 모유 수유하기

"하루 10분 통목욕, 다섯 번 보습제 발라주세요"

오히려 아이에게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긋하고 편한 마음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는 게 더욱 필요하다는 민아림 선생. 물론 아토피에서 벗어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있다. 바로 아토피의 치료법과 생활 속 예방법이다.

먼저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알레르기 성향 자체를 가진 채 태어난다고 이해하면 쉽다. 알레르기에 반응하는 면역글로불린이 있는 아이에게 대개 알레르기가 생긴다. 보통 엄마나 아빠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아이들에게도 유전되곤 한다. 꼭 엄마가 아토피가 아니더라도 천식이 있고, 아빠가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이는 교차되어 아이에게 아토피라는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음식이나 크림·로션 등 화장품, 집 먼지, 진드기 등 반응하는 물질이 제각기 다르므로 원인 물질을 진료실에서 5분, 10분 상담만으로 찾아내기는 어렵다고 그녀는 호소했다.

원인 물질을 찾아 없애는 것보다 증상 완화법이 더욱 절실한 이유다. 이에 대해 그녀는 아이들이 먹는 것부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 전 아이는 가급적 모유 수유를 해주세요. 어쩔 수 없이 분유를 먹어야 할 때는 ‘Ha 분유’라는 저알레르기 분유를 권합니다. 일반 분유를 피하고 6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하면서 음식에 주의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아토피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거든요.”

이어 그녀는 아이들에게 매일 10분씩 통목욕을 시키라고 강조했다.

“피부 보습은 나중에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공격해 와도 이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피부 장벽을 굳건하게 해주는 거지요.”
이때 세정제는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보습제도 하루에 다섯 번 정도 자주 발라줘야 한다.

“아이에게도 아토피가 있을 때 스테로이드 약을 많이 쓰는데요. 이 약을 한번 바르는 것과 보습제를 다섯 번 바르는 것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엄마들에게 아이들 보습 케어에 신경 쓰라고 하면 간혹 수딩젤과 로션, 크림 등 여러 제품을 덧바르기도 해요. 그러나 그 중 하나만 아이 피부에 잘 안 맞아도 아토피가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보습제는 한 제품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보습제로도 커버가 안 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아이의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단기간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면 부작용에 대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 장기간 써야 하더라도 면역조절제를 같이 처방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 담당 의사를 믿고 병원에 방문해 상담 받으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민아림 원장은 가급적 모유 수유를 권했다.
민아림 원장은 가급적 모유 수유를 권했다.

생활 속 아토피 예방 TIP

이와 함께 화학제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화장품보다 유기농, 친환경 음식과 제품을 사용하고, 집 안에 카펫을 아예 없애는 것도 아토피의 좋은 예방법 중 하나다. 또 하나, 새 옷 보다 물려 입는 옷이 아이 건강에 더욱 좋다.

“아무래도 새 옷에는 염료라든지 한번쯤 가공된 성분들이 함유돼 있을 수 있잖아요. 물려 입는 옷은 여러 번 세탁했으므로 이들 성분이 다 빠져나가 아이들에게 덜 자극적입니다.”

먹는 것이라고 하면 비타민 D와 유산균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한국 사람에게 늘 부족한 것이 비타민 D다. 이는 젊은 여성을 비롯해 어린아이도 마찬가지. 민아림 선생은 비타민 D가 부족할 때 아토피가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꼭 아토피뿐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도 예방해주므로 비타민 D는 가능한 챙겨 먹어야 유익하다는 게 그녀의 이야기다. 유산균도 아이의 면역관리에 중요한 성분이다.

“우리 면역의 상당 부분이 장에서 일어나거든요. 장을 관리할 경우 아토피도 많이 좋아진답니다. 엄마가 임신 후반기에 유산균을 복용하면 참 좋아요.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도 꾸준히 먹이면 미리 아토피에서 보호하는 효과가 일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게 치료제는 아니지만 꾸준히 먹을 때 일정 부분 도움은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세요.”

음식과 환경, 영양제 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아토피 예방에 필수적이다. 돌 전후로 아토피가 없어졌다가 고3 때 입시 준비하면서 재발하는 아이들도 꽤 많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아토피에는 큰 적인 셈이다.

“더욱이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겉으로 다 드러나는 질병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선의로 ‘이 제품 써봐’, ‘이렇게 해봐’라고 이야기하면 그것만으로도 힘들거든요.”

마음껏 뛰어놀아야 스트레스도 없다

이에 지금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을 엄마, 아빠들에게 그녀는 심심치 않은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너무 아이의 아토피에만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도 매우 소중하므로 아토피 때문에 그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세요. 지속적으로 피부 보습 관리만 해주면서 아이와 행복하게 지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녀의 세 아이도 현재 모두 다 완치되었다. 둘째는 아직 농가진이 잘 생기고, 셋째도 먹을거리에 덜 주의하면 피부를 긁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지금도 꾸준히 보습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민아림 선생은 재차 강조했다.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목욕과 보습이라서요.(웃음) 저도 첫째가 처음 아토피가 생겼을 때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했어요. 알고 보니 크림 바꾸면서 아토피가 생겼더라고요. 둘째는 분유 때문에 아토피가 생긴 케이스고요. 그때도 처음부터 알지는 못했지요. 계속 원인을 찾다가 분유인 걸 알고 모유 수유로 바꿨어요. 셋째도 원인이 분유였는데요. 모유 수유 할 상황이 되지 않아 저알레르기 분유로 대체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처럼 의사 부모인 저도 아이 아토피의 원인을 바로 찾기 어려웠어요. 어머니들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충분히 생각해보면서 이겨나가기를 응원합니다.”

이어 유진수 선생도 “아이들이 좀 지저분하게 뛰어 노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막지 마세요. 아이들이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들과 적당히 타협해 가세요”라고 전했다.

한편 아토피뿐 아니라 모유 수유, 예방접종 등 육아 전반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부모라면 민아림 선생이 운영 중인 ‘의사 엄마의 친절한 진료실’ 유튜브와 네이버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