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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씨 빈소 조화엔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부활하소서’
故 김용균씨 빈소 조화엔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부활하소서’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2.1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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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에서 야간 근무 중  숨진 김옹균씨가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모습
태안화력에서 야간 근무 중 숨진 김옹균씨가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모습

 

12일 태안화력 하청업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지난 11일 숨진 김용균씨(24)는 수입 대부분을 기초생활수급자인 부모에게 보내는 효자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태안 상례원에 차려진 김씨의 빈소 앞에는‘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부활하소서.’라고 쓰여진 조화가 서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구미가 고향인 김씨는 전문대를 거쳐 군 제대 후 태안화력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새내기다. 술, 담배도 하지 않는 성실한 청년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동료인 이모씨는 “입사 1년 후 정규직 전환을 보장한다는 조건이어서 그 꿈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다 이같은 일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규직으로 전환돼도 급여가 오르거나 근무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한달 봉급이 200만원도 채 안돼 어려운 가정 형편에 꿈을 이루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또 “사고 당일 경찰관들이 CC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금도 앉아 있지 않고 종일 서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한 청년'이라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는 사고 발생 열흘 전에 현장 대기실에서 릴레이로 SNS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는 화력발전소에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입니다’란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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