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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1980년대 해양돌말류 표본 1,599점 기증받아
국립생물자원관, 1980년대 해양돌말류 표본 1,599점 기증받아
  • 박유미 기자
  • 승인 2018.12.13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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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돌말류 64속 145종으로 구성
기증표본 주요 종 사진
기증표본 주요 종 사진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이진환 상명대 명예교수로부터 1980년대에 확보한 해양돌말류 표본 1,599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진환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해양돌말류 연구의 1세대 학자로, 20권 저서와 130여 편의 분류 및 생태학 논문을 통해 140여종의 조류 신종·미기록종을 발표하는 등 40년 넘게 우리나라 조류학 발전을 위해 연구해왔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이번 기증표본은 우리나라 해양돌말류 초창기 연구 표본으로 이진환 명예교수가 1980년대 경남 진해만, 전남 광양만과 신안군의 여러 섬, 충남 가로림만 등 전국의 다양한 바다를 조사하며 확보한 것이다.

기증표본은 코시노디스커스 아스테롬팔러스, 파랄리아 썰카타 등 해양돌말류 64속 145종으로 구성됐다.

기증표본 중 경남 진해만에서 확보한 표본 548점은 1980년부터 1984년까지 5년 동안 2개월 간격으로 상·하층 바닷물을 채수해 확보한 표본으로, 38년 전 진해만의 해양돌말류의 다양성을 관찰할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1980년대 봄철 남해에 생긴 적조로 인한 패류독소 피해를 막기 위해 홍합채취 금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공했던 사슴등침돌말속 표본도 포함됐다.

충남 가로림만에서 확보한 표본 185점은 가로림만조력발전소 설립 타당성 조사를 위해 1980년부터 1982년까지 3년 동안 확보한 것으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바다에 사는 해양돌말류를 관찰할 수 있어 현재의 해양돌말류 다양성과 비교·연구하는 데에 매우 유용한 표본이다.

가로림만 표본에서는 오돈텔라 아우리타, 탈라시오시라 외스트러피 등 깨끗한 바닷물을 좋아하는 종들을 관찰할 수 있다.

경기도 비봉 표본 101점은 1980년대 화성시 비봉면과 안산시 상록구 사이에 있던 바다에서 확보한 것으로, 현재는 매립돼 사라져 이번 기증표본이 유일한 비봉의 해양돌말류 표본이다.비봉 표본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시오노디스커스 트리퓰터스 등 희귀표본도 포함돼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외에도 이진환 명예교수는 올해 4월 ‘하천호수학회’ 등 학회지, ‘동․식물 플랑크톤 도감’ 등 단행본을 포함하여 1,400여 권의 문헌을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한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 기증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보관 중인 해양돌말류 표본 중 가장 오래된 것이자 초창기 연구 표본으로 그 의미가 크다”라며, “38년 전 우리나라 바다에 사는 해양돌말류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 귀중한 자료들을 많은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표본을 국립생물자원관 생물표본 보관 절차에 따라 수장고에 보관하고, 해양돌말류의 분류 및 생태, 다양성 연구를 위해 표본을 이용하려는 연구자들에게 열람 또는 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Queen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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