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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농성 8일째' 손학규 대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끌어 낼까
'단식 농성 8일째' 손학규 대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이끌어 낼까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2.1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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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 홀에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거부를 규탄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 홀에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 거부를 규탄하며 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 농성 8일 차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3당이 요구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0이 넘은 고령이지만 '건강'을 자랑하던 손 대표는 단식 8일차에 들어서자 상태가 다소 악화되는 모습이다.

기존에 보이던 활기찬 걸음걸이에서 느릿해진 행동을 보이고 있으며 전날(12일)에는 반쯤 누울 수 있는 의자를 활용해 한참을 누워있기도 했다. 여전히 아직은 건강하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기력은 떨어져 보인다. 

당초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는 손 대표의 단식에 반발이 거셌다. 손 대표가 단식을 발표한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은 "출구전략도 없는데 무슨 단식이냐"고 반대 의사를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같은 반발을 우려해 단식 직전까지도 김관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혹은 가족들에게까지 단식 농성 의사를 전달하지 않고 강행했다.

정치인의 단식은 '목숨'을 걸었다라고도 볼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도 해석된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일부 정치인들의 단식은 국민 여론에는 진정성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저러다 말겠지'라는 식으로 희화화되기도 하는 것이다.

손 대표는 이같은 여론을 고려한 듯 출구전략부터 고민하고 단식을 하기보다는 연동형 비례제도 도입의 필요성 부각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다산 정약용의 '사의제(四宜齋)'를 언급하며 단식에 임할수록 오히려 더 면도와 세안에 신경을 쓰면서 용모 단정에 애를 쓰고 있다. 선거제 개혁에 의지를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효소나 음료 등을 통해 건강을 해치는 것이라도 막자는 의견에도 소금과 물에만 의지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외부 단체를 통한 합의'등의 출구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손 대표는 국회의 원내 교섭단체들이 큰 틀에서 우선 합의해야 한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하는 상황이다.

실제 5선의 정병국 의원, 4선의 주승용 국회부의장 등 당내 최다선 중진들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큰 원칙만 제시해주고 외부에서 결정한 대로 따르기만 해도 지금 제도보다 낫다"며 정개특위 연장 및 국회 밖에서 논의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넘겨 결정하자는 더불어민주당 안에 "정개특위 위원들은 다 당의 지시를 받고 온다. 그러니까 기본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원내 교섭단체 3당(원내대표들)이 확실히 합의를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의원 정수까지도 5당 대표들 간에 합의를 하고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내가 이제 뭐 얼마나 더 살겠다. 오늘이 만으로 7일째인데, 보름은 견디겠지. 보름안에 해결해주시라"고 요청했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적극적으로 하겠다. (야3당이) 한국당을 설득해서 오라니까 하겠다"면서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한국당과의 합의가 없으면 못하겠다? 그러면 우리로서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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