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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 舊(구) 인천 대화조
근대문화유산, 舊(구) 인천 대화조
  • 박소이 기자
  • 승인 2018.12.1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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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의 유산
근대문화유산
근대문화유산, 항만의 유산 舊(구) 인천 대화조


인천 중구 관동 1가. 지명이 말해주듯 이곳은 영사관, 경찰서, 우체국 등 관공서가 밀집해 있던, 개항기 일본 조계지의 중심가였다. 이곳 개항장 부근에 남아있는 일본식 건물 한 채가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금은 120년 세월을 넘어 카페로 변신했지만 이곳은 가난한 조선인 인부들이 드나들던 개항 시절의 하역회사 사무소 겸 주택으로 사용한 건물 대화조였다. 120년 전 일본의 도시형 점포주택 일본식 상가 겸용 주택인 마치야(町家, 정가) 형태의 목조건물이다.

2011년, 인천의 근대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았던 지금의 카페 주인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옛 건물은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반적인 마치야 건물은 1층에 상점(영업장), 2층에 주거공간을 배치하는 지상 2층 구조이지만 이 건물은 한 층을 더 설치하여 1층에 사무실, 2~3층에 주거공간을 배치한 지상 3층 규모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현존하는 지상 3층 규모 마치야 건물은 인천 지역에서 이 건물이 유일하며, 전국적으로도 그 예가 많지 않다.

“원래는 1932년 일본항공지도에 이 집이 나와 있었어요. 그 시대에 맞게 공사(리모델링) 준비를 했었는데 한 문화재 위원이 이 집이 1890년대 일본 엽서에 나와 있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왕이면 리모델링이 아니라 예전 (일본 주택인) 마찌야 양식으로 원형복원을 하자 그렇게 제안을 하셨습니다. 듣고 보니까 1890년대 일반 주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고 특히 이 집은 (2층 마찌야로는 드물게) 3층 구조거든요.” - 백영임 대표 / 2011년 舊 대화조 매입

건립 시기가 1930년대로 추정됐던 대화조는 그보다 40년이나 앞선 19세기 말, 이곳 풍경이 담긴 사진엽서에서 발견됐고, 1910년대에 작성된 조선총독부 기록에도 대화조의 소유자로 나와 있어 보존가치가 아주 높은 곳이다.

·사진 백남우 tbs TV 영상콘텐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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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수상 약력 :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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