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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침묵 깨고 북미협상 의지 재확인···美에 대북제재 완화 상응조치 압박
北, 침묵 깨고 북미협상 의지 재확인···美에 대북제재 완화 상응조치 압박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2.14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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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폼페이오-김영철 뉴욕 회동' 불발 이후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최근 북미 협상 의지를 재확인하며, 미국에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요구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보도한 개인 명의 논평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담당자들이) 마치 저들은 회담에 극성인데 우리가 마음의 '빗장'을 지르고 있어 속상해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사실을 오도하는 데도 분수가 있는 법"이라고 밝혔다.

세간에는 북한이 미국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알려졌지만 자신들도 미국 못지않게 의지를 갖고 대화에 임하고 있단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국제사회는 정체돼 있는 (북미) 협상 열차가 언제 움직이겠는지 몰라 실망과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제3자의 입을 빌려 더딘 협상 속도에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입장은 일각에서 북한이 대미 강경노선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나와 특히 주목된다. 대화 판을 유지하겠단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북미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제재 완화' 문제에선 물러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통신은 "물론 미국에서 조미(북미) 협상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귀를 기울여 보면 여전히 골백번도 더 들어온 진부한 압박 타령뿐이어서 사람들을 진저리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로는 미국이 우리가 취한 조치들에 상응한 조치들로 계단을 쌓고 올라옴으로써 침체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그 전제는 제재 압박에 시간과 정력을 쏟아 붓는 것이 허망한 노릇이란 것을 가급적 빨리 깨닫는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미국이 허튼 생각의 미로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지난달 2일 '미국이 제재 문제에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병진노선을 다시 추구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권정은 외무성 미국연구소장의 논평을 보도한 뒤 약 한 달 동안 이렇다 할 북미 협상 관련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지난 10월 수차례 미국에 제재 완화를 요구하는 논평을 냈던 것과 대조적이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고위급회담이 무산된 이후 한국과 미국의 회담 제안에도 응하지 않으며 외견상 '침묵'했다.

이를 놓고 북한이 연말을 맞아 외교전략의 점검 및 재조정에 돌입한 게 아니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번 논평은 북한이 내년 신년사 준비 과정에서 현 정세에 대한 판단과 입장을 어느 정도 정리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Queen 김준성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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