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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란체라를 잇는 혼혈 가수, 안나 가브리엘
멕시코 란체라를 잇는 혼혈 가수, 안나 가브리엘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8.12.27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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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트래블

 

안나 가브리엘의 노래를 들으면 디바만이 갖는 ‘포스’를 느낄 수 있다. 가슴이 저미어드는 느낌, 흐느끼는 듯한 처절함, 심연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호소력, 거침없는 가창력. 이것이 바로 그녀의 진면목이다.

김선호(라끌로에프렌즈 대표)
 

안나 가브리엘이 녹음한 수많은 음반 중에는 그녀가 직접 작곡한 곡들이 꽤나 많이 수록됐다. 특히 1999년 15번째로 발매한 <Soy, Como soy(I am just the way I am)>가 가히 압권이다. 이 음반은 빌보드 라틴 팝 앨범 순위 9위에 7주 동안 오른 바 있다. 빌보드 톱 라틴 팝 앨범에는 10주 동안이나 19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Ay Amor(Oh Love)>로 빛나다

안나 가브리엘은 중국계 멕시코 혼혈가수다. 지금은 늙어서 많이 변했지만 젊었을 때는 2010년 개봉한 영화 <뮬란-전사의 귀환>에 나오는 주인공 자오웨이처럼 생겼다.

그녀는 6살 때부터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20세 무렵인 1984년 멕시코 음악 페스티벌 ‘Valores Juveniles’에 자작한 <No Me Lstimes Ms>라는 곡으로 참여해 2위에 입상했다. 이때 CBS사와 계약하게 된다. 1985년 가브리엘은 OTI Festival에 Tony Flores와 함께 작곡한 노래 <Bscame>으로 참여해 ‘Revelation of the Year’를 수상하고, 또 그녀의 첫 앨범 <Un Estilo>를 녹음한다.

그 뒤에도 몇 차례 이와 비슷한 출연이 있은 뒤 1987년 <Ay Amor(Oh Love)>이란 곡으로 그해 최고의 음악상, 작곡상, 가수상을 휩쓸었다. 이 곡은 멕시코뿐 아니라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미국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끌었고, 라틴 아메리카에서만 대략 250만장의 앨범이 팔려나갔다. 아무튼 동일 언어를 쓰는 시쳇말로 ‘쪽수’가 많아야 뭐든 장사가 되는가 보다.
 

란체라의 특징은

특이하게도 그녀의 음악적 장르는 딱히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다. ‘에스파뇰 록’, ‘라틴 팝’ 혹은 ‘ranchera(멕시코 전통음악)’를 아우른다. 이 중 란체라에 가장 가깝다. 이에 그녀의 노래는 마리아치(mariachi : 거리음악)밴드의 반주가 주로 사용되는 음악에 멕시코 민요가 녹아든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음악적 특징은 우선 라틴의 여러 가지 리듬이 사용된다는 점과 중남미 특유의 흐느끼는듯하면서도 애절한 멜로디가 병존한다는 점이다. 라틴 민족 특유의 식지 않는 정열이 그대로 담겨져 있고, 거기에 또 ‘라틴 팝’과 ‘에스파뇰 록’이 가미된 사랑의 노래를 부름으로써 멕시코에서만 머무는 음악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악이 되었다. 그녀의 애절함, 흐느낌, 폭발적인 힘과 같은 이른바 음악적 가창력의 ‘포스’가 더해져 정말 어지간한 디바들이 범접할 수 없는 독특한 영역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김선호 대표는...
1958년 강경출생. 외국어대학교 문학사, 성균관대학교 문학석사.
(전)IT 관련 공기업 코레일네트웍스 대표이사
음악 에세이 <지구촌 음악과 놀다>(2016 세종우수도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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