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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주부 라이프 스타일 연구①/요즘 아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주부 라이프 스타일 연구①/요즘 아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1.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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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1990년 11월호 -주부 라이프 스타일 연구①/요즘 아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1990년 11월호 -주부 라이프 스타일 연구①/요즘 아내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주부 新라이프 스타일

오전 11시 반, 주부들은 집에 없다!

가족은 인생의 반, 나머지는 '나'를 찾고 싶다

일하는 여성, 일하는 아내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에게로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지금. 그러나 특별한 일을 갖지 않고도 중년의 불안이나 권태 들을 떨쳐 버리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주부들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책임을 다하면서도 자신의 인행을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가는 요즘 주부의 모습을 조명해 본다.

저녁도 먹지 않고 이리저리 뒤채며 늦도록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술에 취한 남편의 전화를 받고 성이 난 목소리로 쏘아부친다. "저녁 안 먹고 기다릴테니 맘대로 해요!" 그러나 전화를 끊고 난 아내는 지친 몸으로 돌아올 남편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만들고, 벨소리가 날 무렵엔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손마디를 꺾는다.

최근 모 회사에서 내놓은 TV CF의 한 장면이다. 30초 밖에 안 되는 시간동안 방송되는 이 광고를 지켜보며 대부분의 아내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을 표시하고,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은 남편을 혼내 주겠다고 벼르며 손마디를 꺾는 아내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바로 이것이 가장 보편적인 요즘 아내들의 초상이 아닐런지.

그렇다. 결혼 생활 속에서 충분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아내들은 그렇듯 작은 일상에서 기쁨을 느낀다. 남편의 넥타이를 고르는 시간에, 남편의 때묻은 옷가지들을 정결하게 빨아 널 때, 칭얼대는 아이를 달래는 시간에, 그리고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잔뜩 성이 난 그 시간까지도 아내의 가슴 속에는 표현할 수 없는 작은 행복이 숨쉬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일하는 여성, 일하는 아내에게로 쏠리는 관심과 시선이 각별해졌다. 일과 가정을 모두 가진 여성만이 능력 있는 여성이라고 인식될 만큼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해진 것이다.

그와 반대로 특별한 일이 없이 가정에만 충실한 채 조용하게 살아가는 주부들은 대체로 권태롭고 붕안하며 중년의 우울에 빠진 여성으로 그려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나 잘못된 인식이고 속단인지 모른다. 주부라는 이름으로만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은 크고 작은 행복에 가슴을 적시며 지혜롭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년의 위기감이나 권태를 부정할 수는 없다. 남편과 아이와 시댁 식구들에게 매달려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나'라는 존재는 어느 틈엔가 사라져 버리고 껍데기 뿐인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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