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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재부 법적 대응 예고에 '추가폭로' 가능성 열어놔
신재민, 기재부 법적 대응 예고에 '추가폭로' 가능성 열어놔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2.3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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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출처 유튜브)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출처 유튜브)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의혹과 적자국채 발행 압력 등 기획재정부 사무관 출신인 신재민씨(32)의 폭로가 이어지자 기재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31일 기재부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공식적으로는 신씨의 주장을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기재부의 한 직원은 "일할 때 크게 문제 없이 성실하게 잘했다"며 "나중에 그만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스타강사가 되겠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다"라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은 공직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KT&G 관련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부담이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청와대의 적자국채 추가 발행 압력 등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공무원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퇴직 후 온라인 교육업체와 강사로 계약을 맺었다.

일부 직원들은 신 전 사무관의 기억이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한 직원은 "KT&G건은 사실 담당 부서가 아니고서야 잘 모른다"며 "신 전 사무관은 당시 다른 부서에 있었기 때문에 기억이나 들은 내용을 파편으로 모아 얘기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자기 생각, 느낌 이런 것들을 추정해서 지어내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 29일과 30일 자신의 유튜브에 '뭐? 문재인정권 청와대가 민간기업 사장을 바꾸려했다고?', '내가 기획재정부를 나온 이유2' 등의 영상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2012년 행정고시(57회)에 합격해 2014년부터 기재부에서 근무하며 외국인 채권 투자 관리, 국고금 관리 총괄, 국유재산관리총괄 업무를 담당했다. 공직을 그만둔 것은 지난 7월이다. 신 전 사무관은 KT&G 사장 교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문건을 입수했고 이를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기재부에 4조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라고 강압적으로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신 전 사무관은 영상을 통해 "KT&G 문건을 유출한 것이 국가공무원상 비밀유지업무 위반이라면 처벌받겠다"며 "KT&G 건을 제보한 것은 청와대가 민간기업 인사에 개입하지 않고, 국가가 좀 더 나아지길 바랬던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영상에서 자신이 계약한 교육업체를 광고해 '진정성' 논란이 인 것과 관련 "4개월 동안 연락 두절된 것이 미안해 사람된 도리로 뭔가 보상을 해주고 싶었다"며 "이것 때문에 제 진정성이 의심될 줄 몰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앞서 구윤철 기재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 전 사무관 폭로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반박했다. 구 차관은 KT&G문건과 관련해 "기재부 출자관리과에서 담배사업법상 정상 업무처리 과정의 일환으로 KT&G의 경영 현황을 파악한 것"이라며 "사장 인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작성한 것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청와대의 적자국채 발행 압력설과 관련해서도 "당시 시장상황 등 대내외 여건이 불확실하다는 점 등으로 기재부 내부는 물론 관계기관에서 여러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며 "최종 논의 결과 적자국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신 전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신 전 사무관 역시 "청와대 관련 사건들이 몇개 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열어 당분간 논란은 심화될 전망이다.

 

 

[Queen 김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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