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7:35 (수)
 실시간뉴스
文 대통령 "국민에게 무한대 의무가져 ... 살얼음판 걷듯 자중자애해야"
文 대통령 "국민에게 무한대 의무가져 ... 살얼음판 걷듯 자중자애해야"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8.12.31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영상시스템 통해 생중계된 종무식을 겸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와 청와대는 국민에게 무한대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이 이에 '걸맞은 자세'를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새해 새로운 자세로 다짐해야 할 일"이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눈높이에 서서 다시 한 번 신발끈을 동여 매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이날 수보회의는 청와대 전(全)직원들에게 영상중계시스템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중계시스템을 활용한 수보회의 공개는 지난 6월18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밤낮없이 뛰느라 수고한 청와대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치하를 보낸다. 서로 서로에게 '고생했다, 더 잘하자'는 의미로 격려의 박수를 쳐주자"고 직원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한편 '초심'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당부하고 싶은 게 몇 가지 있다. 청와대는 국정을 총괄하는 곳이다. 국민들께서는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직원들이 어떤 부처나 기관보다 높은 기준을 요구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은 물론 언행조차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를 거울에 비추어보듯 또 살얼음판을 걷듯 자중자애 해야 한다"며 "그것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이 손에 익게 되면 요령이 생기고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일을 관성적으로 하게 된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주길 바란다.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의 열정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하는 그 날선 느낌처럼 초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올해 청와대 일부 직원들의 폭행사건과 음주운전, 특별감찰반(현 공직감찰반) 논란 등이 있었던 데 대한 자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내년으로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기강을 다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또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치지 말자'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권력기관 개혁, 공정경제, 직장 내 갑질문제, 적폐청산 등 정부 차원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뿐 아니라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모든 권력기관들이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거듭났다"고 평했다.

이어 "그러나 정권의 선의로 권력기관의 운용을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법·제도적 개혁으로 이어져야 개혁이 영속성을 가지고 정착될 수 있다"며 "그런데 개혁은 더 많은 개혁의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밑 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힘들게 이룬 개혁은 당연시되고 더 많은 개혁의 요구가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개혁의 역설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그렇다고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그 요구에 응답해 또박또박 할 일을 해나가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해를 마감하면서 국민께 감사말씀을 드리고 싶다. 2018년은 남북관계를 분단과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대전환시킨 역사적인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는 '국민들의 지지'로 이뤄질 수 있었다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공(功)을 국민들에게로 돌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올해 성과로 경제패러다임을 사람중심경제로 전환했고 수출 6000억불, 세계 6위 수출대국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으며 경제강국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고 언급하고 "모두 국민이 흘린 굵은 땀방울로 이룬 것들이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러나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아직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완성된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이 새해에 우리 정부가 해내야할 과제"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까지 진도를 내야 한다. 사람중심경제가 옳은 방향이고 국민들의 삶을 좋아지게 했다고 더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경제의 활력을 높이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과 분배 등 민생의 어려움을 개선해야 한다"며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국정목표가 산업현장과 국민의 삶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과 역량을 모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