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7 07:30 (수)
 실시간뉴스
육아 꿀 TIP 20 - 우리 아이 좋은 습관 길러주기
육아 꿀 TIP 20 - 우리 아이 좋은 습관 길러주기
  • 전해영 기자
  • 승인 2019.01.1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무지 책을 안 읽어서 걱정이라구요?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누구나 어릴 때부터 주야장천 들어온 속담이다. 그런데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어릴 적 습관은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까? ‘우리 아이는 집중력이 약하고 산만해요’, ‘도무지 책 읽는 습관이 붙으려고 하지 않네요’, ‘항상 난장판인 아이 방, 아무리 치우라고 해도 전혀 말을 듣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 이런 고민에 빠진 부모라면 하루 딱 10분만 주목하자! 이범용 함께하는 습관연구소장에게 듣는다. 자녀에게 일찍이 몸에 밴 좋은 습관 길러주는 법.    

안녕하세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유독 또래 아이들에 비해 집중력이 약하고 산만해요. 매일 학교 갔다 오면 책상 앞에 앉혀 책을 읽히려는데 도무지 독서 습관이 붙질 않네요. 어디 그뿐일까요. 아이 방은 늘 난장판입니다. 어느 날은 정리 좀 하라고 화를 내도 꿈쩍을 안 하더라고요. 나쁜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시작한 훈육 때문에 오히려 자녀와 사이만 틀어져 버린 것 같아 속상해요. 아이는 제 이야기를 그저 잔소리로만 여기는 거 같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습관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이는 없을 터.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좋은 습관 하나는 아이와 평생을 함께 하며 인생을 바꾼다. 그러나 습관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것과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이범용 함께하는 습관연구소장은 단단히 꼬집었다.

이범용 소장은 과거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과 담배는 물론 게임을 더욱 가까이했던 아빠였다. 퇴근 후 놀아달라고 떼쓰는 아이들에게 ‘피곤해’, ‘귀찮아’라는 말로 매몰차게 돌아섰다. 지금은? 대한민국 1호 습관 조력자. 대한민국 보통사람들의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인 <습관홈트>를 통해 유명세를 치렀다.

그 역시 작은 습관 실천을 통해 인생이 통째로 변했다고 고백했다. 더 놀라운 기적은 그의 큰딸에게서 일어났다. 아빠가 책을 읽고 난 후 노트에 감동받은 문장을 메모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큰딸이 자기도 노트를 만들어 보고 싶어 했고, 이는 아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의 계기가 되었다. 큰딸이 시작한 습관 지키기는 곧 작은딸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다소 산만했던 딸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학업 성취도가 높아졌다.

그의 딸뿐만이 아니다. 프로젝트에 함께한 아이들은 모두 자기 효능감, 자기 존중감, 동기부여, 회복 탄력성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내놓았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그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소하게 시작하기, 그리고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너무 거창하게 아이의 습관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다. 우선 하루 1개 모르는 단어 쓰기, 하루 1번 제자리 뛰기 5번, 하루 한번 피아노 1곡 치기, 하루 1장 문제집 풀이, 하루 2줄 감사일기 쓰기 등 작은 것일수록 더 효율적이라고 소장은 조언했다. 습관을 최대한 잘게 쪼개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시작이 쉬어야 하기 때문.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어렵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또한 매한가지. 하루에 딱 10분만 투자해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뇌의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사소한 습관 실천을 통해 아이에게 작은 성취감을 끊임없이 경험하도록 하는 게 주효하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이 쌓이면 더 어려운 습관도 지속할 힘이 생긴다.
 

부모의 역할은 긍정적 피드백 주기

그러기 위해서는 또 부모가 먼저 좋은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최고의 선생님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듣기보다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 엄마가 아예 총괄 매니저의 역할을 자처하며 아이의 습관을 관리해주는 것은 어떨까? 자녀가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땐 적절한 보상도 주고,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함께 적극 동참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이를 야단치거나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녀 스스로 매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칭찬해주기 위해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잔소리를 계속하면 아이는 스트레스로때문에 아예 흥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게 중요하다.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그렇다면 우리 아이 좋은 습관 길러주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자녀의 인생을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부모라면 이범용 소장이 정리한 핵심습관을 들여다보자.

그가 말하는 핵심습관은 준비단계인 정리정돈 습관부터 메모습관, 독서습관, 감사습관, 쓰기습관, 어휘력습관, 일기습관 총 7가지다. 먼저 정리정돈 습관은 아이의 집중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시간 관리력을 키우는 매우 중요한 습관이다. 책장 정리라는 사소한 습관 하나를 통해 아이의 정리정돈 습관을 형성해보도록 한다. 일단 버리기, 물건의 집에 이름표 붙이기 등의 방법도 큰 도움이 된다.

아이의 장기기억 및 어휘력 향상에 탁월한 메모습관은 일주일에 딱 1개 모르는 단어를 쓰는 것부터 실천해보도록 독려한다. 독서습관은 아이의 어휘력 수준부터 체크하는 게 순서다. 보통 한 페이지에 아이가 모르는 단어가 5개 이상이면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이다. 이런 책은 아이가 읽어도 도통 이해할 수 없어 쉽게 지루해하곤 한다. 어휘력 점검을 통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게 하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이러한 독서습관은 메모, 어휘력 습관으로도 이어진다.

특히 이 소장은 아이가 일주일에 1회 감사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도록 할 것을 적극 권했다. 단순히 감사한 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사한 이유와 다짐도 쓰게 한다. 감사 일기를 쓰는 아이는 행복감이 충만한 아이로 자랄 수 있으며, 공부습관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감사일기를 통해 부모와의 교감도 얻을 수 있다. 독서록 쓰기 습관도 전뇌활동으로, 향후 수행평가를 할 기초를 쌓는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유독 아이가 독서록 쓰기를 힘들어한다면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책을 읽고 새롭게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그림으로 그리고 싶은 장면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등에 대해 단 두 줄만 적더라도 칭찬을 아끼지 말도록.

독서록 쓰기 습관뿐 아니라 일기습관은 반성과 성찰, 기록 습관을 잡아준다. 아이가 하루의 반성과 감사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계획하도록 만들어주는 자기주도적 인성교육인 셈이다.  아이가 쓸거리를 못 찾아 헤매고 있을 때 엄마가 가볍게 소재를 던져줘도 된다.

“습관은 위대한 씨앗입니다.”

이러한 핵심습관만 잘 실천해도 아이의 삶에 연쇄반응이 일어나 다른 습관들은 저절로 따라붙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이범용 함께하는 습관연구소장] [참고 도서 <우리 아이 작은 습관>(이범용 지음, 스마트북스 펴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