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9:40 (금)
 실시간뉴스
조희연 교육감 호칭, '희연님·희연쌤·조프로' ··· 수평적 조직문화?
조희연 교육감 호칭, '희연님·희연쌤·조프로' ··· 수평적 조직문화?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9.01.09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청이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님'이나 '쌤', 영어이름·별명 등으로 바꾸는 수평적 호칭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양대 교원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청은 지난 8일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이 가운데 핵심으로 수평적 호칭제 도입을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예로 들면 희연님이나 희연쌤, 조프로 등으로 부르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는 9일 논평을 내고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하려는 '수평적 호칭제'는 가뜩이나 매 맞는 교사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판국에 교사로서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교육당국 스스로가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교총은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방안을 발표하며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왜 위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단어인지 밝혔어야 했다"며 "선생님은 제자가 스승에게 쓰는 존경의 단어이자 교사가 교사에게 쓰는 상호 존중의 겸어인데도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몰랐다면 이 혁신 방안은 탁상공론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선생님이라는 호칭 대신 쌤과 같은 용어의 사용을 권장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할 사항"이라며 "쌤이라는 호칭은 표준어가 아닌데다 교사를 얕잡아보는 호칭이기 때문에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권장할 만한 용어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뜩이나 교권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마지막 자긍심과 위안을 느끼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선생님 호칭의 폐기는 성급하게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다"라며 "영어식 별칭 또한 국가교육기관인 학교에서 사용하라고 적극 권장할 내용인지도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선생님 호칭은 사라지지 않고 또 학교 내 수평적 호칭제 시행 시기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쌤과 같은) 학교 내 호칭방식은 학교 교직원간의 상호존중과 배려문화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됐고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까지 무조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교사·학생 간 수평적 호칭제 활용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았다. 교육청은 "오는 18일까지 이와 관련한 현장 의견수렴을 하는데 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언어문화 개선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두고는 있다"고 밝혔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