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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자녀 경제교육법 ...부모가 물려줄 것은 ‘돈’이 아니라 ‘부자습관’
똑똑한 자녀 경제교육법 ...부모가 물려줄 것은 ‘돈’이 아니라 ‘부자습관’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1.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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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경제교육 10계명

우리 아이, 명문대만 가면 행복할까? 이제 더 이상 좋은 대학이 좋은 직업을, 경제적 자유를,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평생직장마저 사라진 시대에 어떻게 하면 아이가 경제적으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게 할 수 있을까? 답은 바로 어릴 적 부모가 길러주는 ‘부자습관’에 있다. 영유아 때 시작하는 저축습관부터 올바른 용돈 사용법, 홈 아르바이트는 물론 유대인, 독일, 미국 등 세계 자녀 경제교육법에 대해 주목할 때이다.

 
안녕하세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남부러울 것 없이 아이를 키우고 싶어 어릴 때부터 아이가 매번 갖고 싶다는 장난감이며 학용품, 핸드폰을 아낌없이 사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 욕심이 갈수록 커지더군요. 저희 생활비의 반이 아이 소비로 쓰이다 보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한 달에 한 번씩 용돈을 주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마저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다 쓴 후 부족한 돈을 매일매일 다시 타간답니다. 제가 아이의 돈 쓰는 습관을 잘못 들인 건지…. 지금이라도 바로 잡고 싶은데요. 우리 아이 경제 교육 언제,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돈의 가치를 아는데 어린 나이가 있을까? 워런 버핏은 ‘6세에 돈에 대한 공부를 시켜도 되는가?’라는 누군가의 질문에 ‘이미 늦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만 5세 아이는 5달러로 무엇을 살 수 있는지 판단할 능력이 있고, 만 7~8세 아이는 저축과 투자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다. 만 13~14세가 되면 계좌를 만들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즉 자녀 경제교육의 적기는 만 4세부터다. 아이의 성장 속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경제교육은 아이가 동전과 지폐의 차이를 알고 돈의 금액도 구분할 때 첫발을 떼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더욱이 3세 무렵 아이는 자기주장도 강해지고 호기심과 독립심이 커지는 시기다. 이때 가정 속에서 소소한 경제교육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구체적으로 500원을 저금통에 넣을 시 동전 하나보다 100원짜리 5개를 준비해 본다. 동전 하나하나를 저금통에 넣을 때마다 들리는 경쾌한 소리가 아이의 경제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통찰력, 책임감, 자신감까지 길러주는 ‘홈 아르바이트’

유대인들도 아이가 걸음마를 하기 전부터 손에 동전을 쥐어주며 저금통에 저축하는 습관을 가르쳤다고 한다. 또한 남자 만 13세, 여자 만 12세 성인식에서 친척들에게 받은 축하금을 종잣돈으로 직접 관리하도록 해 돈 관리법과 투자법을 익히게 했다고 전해진다.

독일 부모도 예외는 아니다. 독일에서는 보통 4세부터 조금씩 용돈을 주며 푼돈의 가치를 알려주고, 9세까지는 주급, 이후 월급으로 용돈을 주는 등 지출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고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경제적으로 충분히 여유가 됨에도 법적 아르바이트 가능 연령인 13세가 되면 아이 스스로 용돈을 벌어 쓰도록 한다. 자연스럽게 경제적인 자립을 연습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뉴질랜드는 돈 다루는 습관을 상속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때 ‘홈 아르바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주효하다. <우리아이 부자습관>의 저자 노정화 가정경제 관리전문가는 아이가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집안일을 돕고, 그 대가로 용돈을 받는 것이 살아있는 경제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간단한 심부름은 3세 때도 가능하다. 아이와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될 때 저금통을 곁에 두고 심부름을 해 받은 동전을 스스로 저금통에 넣어 저축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5세 아이의 심부름 용돈은 200~300원 정도가 적당하다.

미네소타대학 명예교수 마티 로스만의 2002년 연구에 의하면,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해온 아이들은 통찰력, 책임감, 자신감이 더욱 높았다고 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11~16세 아동 456명을 약 3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성인이 되어 성공한 삶을 꾸린 아이들의 유일한 공통점 역시 바로 어린 시절 경험한 집안일이었다고 한다.


연령별 추천 홈 아르바이트 리스트

4~7세 : 수건 개기, 엄마 아빠 안마해 드리기, 신발 정리, 자기 물건 정리하기, 식탁 닦기, 화초 물주기, 엄마 도와드리기, 동생과 놀아주기 등 
초등 저학년 : +밥상 차리기, 야채 다듬기, 동생 돌보기, 학용품 챙기기
초등 고학년 : +애완동물 관리하기, 설거지하기, 경제신문별 체크한 것 오려놓기, 물건 사고 영수증 확인 후 모으기
중학생 : +시장 보기, 실내화 세탁하기, 화장실 청소하기, 경제신문 읽어주기, 과일 깎기
고등학생 : 이불 개기, 부모님 도와드리기 등
 

용돈 사용설명서

이어 돈 관리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데 용돈만한 것이 없다. 용돈은 7세부터 간헐적으로 주고, 초등학생이 된 후 정기적으로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주당 2,000~6,000원, 평균 1만원 정도가 적당하다. 처음 용돈을 줄 때 간격이 일주일을 넘지 않도록 한다. 초등 3~4학년이 되면 주기를 2주 단위로 늘리고, 고학년이 되면 한 달 단위로 늘리는 것도 꿀팁. 아이의 책상 위에 투자, 저축, 소비, 기부 저금통을 마련해 ‘3대 3대 3대 1 법칙’도 알려주도록 한다.

3대 3대 3대 1 법칙이란 전체 용돈의 30%는 투자, 30%는 저축, 30%는 소비, 10%는 기부를 하기 위한 것이다.

이때 용돈 기입장은 단순히 돈이 나간 곳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어디로 갈 것인지 계획해 지시하는 용도로 쓴다. 용돈 기입장보다 용돈 관리장이라는 이름이 더 적합하다. 어릴 때부터 용돈 기입장을 기록하는 습관이 어른이 되어서도 현명하고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하도록 돕는다.

더불어 아이와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저금을 하는 목적이 무엇이고, 얼마를 저축할 것인지 등을 정해 용돈 계약서도 꼭 쓰자. 먼저 용돈을 사용하는 기간, 받는 금액, 받는 날짜를 정하고 부모와 아이가 꼭 바라는 내용이 있다면 상의 후 용돈 계약서에 적으면 된다.

자녀 경제교육 10계명

1 집안에 널린 동전을 없애라
아이가 동전을 하찮게 여기지 않도록.

2 용돈은 규칙적으로 일정 금액 지급하라
아이 스스로 일정 금액에 대한 현명한 계획을 세우도록.

3 아이 물건은 직접 관리하게 하라
작은 물건도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4 예산을 스스로 관리하게 하라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아이에게도 일정 금액을 부담케 하도록.

5 무엇인가 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라
충동구매를 방지하도록.

6 직접 발품을 팔게 하라
작은 장난감 하나도 여러 곳에서 비교한 후 조금이라고 싸게 사는 지혜를 배우도록.

7 보너스 수입은 따로 관리하게 하라
홈 아르바이트로 받은 돈, 세뱃돈 등은 함께 은행에 들러 정기저축이나 펀드에 가입하도록.

8 용돈은 모자란 듯 주어라
풍성함 속에서 자란 아이는 소중함을 모르므로.

9 먼저 저축하고, 지출은 나중에 하게 하라
이러한 습관이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므로.

10 기부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라
미래의 반듯한 리더가 되도록.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Queen DB 서울신문 도움말 정찬근 오바써 스쿨 소장 참고 도서 <우리아이 부자습관>(더리치 아카데미 지음, 스마트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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