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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님 연탄니 비사서 우리가 춥씁니다"
"문재인 대통님 연탄니 비사서 우리가 춥씁니다"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9.01.23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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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백사마을 주민들은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탄 가격을 동결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시민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백사마을 주민들은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탄 가격을 동결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주민들이 연탄 가격이 배달료를 포함해 장당 1000원 가까이 오르자 가격 동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16년부터 인상된 연탄 가격이 배달료를 포함해 장당 1000원 가까이 이르면서, 이들과 같은 저소득층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란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백사마을 주민들은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운 겨울 우리같이 없고 나이 많은 사람들도 살 수 있도록 더 이상의 연탄 가격 인상을 멈춰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일부에서는 연탄을 화석연료라 해서 마치 연탄을 때는 것이 죄인이 된 심정이기까지 하다"며 "밤마다 연탄불이 꺼질까 잠을 설치고 연탄불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연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약 14만 가구에 이른다. 산자락의 달동네 등지에 살고 있는 에너지 취약 계층이 대부분이다.

연탄 가격은 지난 11월23일 장당 105원 오른 639원으로 19.6%가 인상됐다. 이에 따라 하루에 연탄을 4장 땐다고 가정했을 때 가구당 겨우내 쓰는 연탄 장수는 1050장으로, 올해 오른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67만원선이다. 여기에 연탄 한 장당 100~200원씩 배달료가 붙는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나날이 오르는 연탄 가격은 이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백사마을 주민 최영무씨(86)는 "우리 서민들은 누구에게 피해를 준 것 없이 오늘날까지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어렵게 사는 서민 앞에 날벼락이 떨어졌다"며 "연탄값이 나날이 오른 끝에 더 오를 길이 없으면 우리는 가슴이 더 탄다.  연탄불 모양으로 가슴이 다 타 시커메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연탄은행 대표인 허기복 목사는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뤄 온 어려운 이웃들이 '연탄값이 너무 올라 금탄이 됐다'고 한탄하며 대한민국이 겨울 공화국이 될까 걱정이라고 한숨만 짓고 계신다"며 "어르신들의 말씀이 피맺힌 절규가 되어 청와대에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참석자들은 전국의 연탄 사용자들이 쓴 100여통의 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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