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35 (금)
 실시간뉴스
연기 인생 최초 악역 ‘댄디남’ 조정석의 화려한 변신
연기 인생 최초 악역 ‘댄디남’ 조정석의 화려한 변신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1.2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정석
1. 지난해 10월 조정석은 가수 거미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2. 지난해 말 영화 <마약왕>에서 열혈 검사로 분한 조정석.

평소 댄디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아온 배우 조정석. 지난해 오랜 연인이었던 가수 거미와 극비리에 결혼식을 치른 그가 급기야 연기 변신까지 시도했다. 결혼 후 영화 <마약왕>에서 정의의 검사로 분한 것도 잠시, 최근 영화 <뺑반>에서 통제 불능 사업가로 색다른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그의 연기 인생 최초 악역이다. 

원래 조정석의 꿈은 기타리스트였다. 학창 시절 교회 문학의 밤에서 연극을 한 것을 계기로 진로를 바꿨다. 교회 전도사님이 그의 기타 치는 실력보다 연기 재능을 더욱 높이 쳐줬기 때문이다. 결국 음악과 연기 실력을 모두 겸비한 그는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매년 거의 쉴 틈 없이 <남자 넌센스 A-Men!>, <그리스>, <벽을 뜷는 남자>, <찰리 브라운>, <바람의 나라>, <헤드윅> 등 작품으로 무대에 서며 연극, 뮤지컬계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는 그가 2011년 MBN의 대학교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캠퍼스 드라마 <왓츠 업>에 출연하는 큰 발판이 되었다. 당시 그는 무대 공포증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뮤지컬 배우 지망생 역을 매우 잘 소화해 낸 배우로 기억된다.

‘납뜩이’로 시작된 꽃길

이듬해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로 조금씩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린 조정석. 극 중 승민 역의 이재훈 절친으로 열연한 그가 매번 날린 ‘납득이 안 되네, 납득이~’라는 대사 덕에 ‘납뜩이’라는 캐릭터명도 탄생할 수 있었다. 그 뒤 그는 무대에서 벗어나 드라마, 영화까지 순식간에 배우로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이어 톱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KBS 주말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주연으로 발탁,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오 나의 귀심님> 등 드라마는 물론 <관상>, <역린>, <특종: 량첸살인기>, <시간이탈자> 등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무한히 넓혀갔다. 나영석 PD의 예능 <꽃보다 청춘>에 출연한 것은 대중과 한층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할 것 같은 그가 엿보인 ‘허당기’는 오히려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 <투깝스>에서 역시 ‘상남자 기자’,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계 형사’ 등 캐릭터를 통해 독보적인 매력을 한껏 발휘한 그다. 특히 중간 중간 <헤드윅>, <아마데우스> 등 작품에서 뮤지컬 배우로서도 꾸준히 활약한 그의 근면성실함이 돋보였다.

이제는 유부남

조정석.
조정석.

이처럼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그가 선택한 것은 다름 아닌 결혼. 2015년 그는 가수 거미와 공개연애를 선언한 바 있다. 연예계 대표 잉꼬 커플의 탄생이었다. 3년 뒤 둘은 5년 장기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식은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조용하게 언약식으로 대신했다. 웨딩 사진만 보아도 ‘꿀’ 떨어지는 부부는 친구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해 사랑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오작교 역할을 한 것은 음악이었다. 기독교 신앙이라는 공통분모도 큰 영향을 주었다.
조정석에 대해 거미는 한 예능에서 “내 매력에 빠진 첫 번째 입학생, 졸업 못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하기로 맹세한 부부는 결혼 후 각자 영역에서 열일 중이다.

알고 보니 카레이싱 실력자?

카레이싱
3. 조정석은 1월 30일 개봉하는 영화 <뺑반>에서 연기 인생 최초 악역에 도전한다. 4.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 사업가 ‘정재철’ 역을 맡은 조정석은 실감 나는 카액션신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다.

무엇보다 바르고 반듯한 이미지가 강한 조정석. 결혼 후 영화 <마약왕>에서 역시 정의의 검사로 열연했던 그가 최근 화려한 변신을 알렸다. 영화 <뺑반>에서 연기 인생 최초 악역에 도전한 것. <뺑반>은 통제 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배우 공효진과 류준열, 염정아, 전혜진 등이 형사로 분한 반면 그는 이들과 맞서는 한국 최초 F1 레이서 출신 ‘정재철’ 역을 맡아 색다른 면모와 존재감을 더욱 궁금케 하고 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다. 그만의 카액션신도 기대 포인트다. 그는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애착이 그 누구보다 많다고 밝혔다.

“첫 악역 도전인데요. 굉장히 새로웠어요. 저는 늘 신선한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거든요. 이런 갈증을 풀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서 카액션 신을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 선수들도 운전이 쉽지 않다는 F3 머신을 단기간에 마스터했다. 덕분에 정채철 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실제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레이싱 실력 역시 뛰어났다고 한다. 상대 배우 공효진도 “조정석 씨가 운전을 되게 안정감 있게 잘하더라고요. 운동신경이 남다르구나 싶었어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짜릿한 카 액션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로 통쾌한 재미를 선사할 <뺑반>. 이번 작품에선 그가 어떻게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로 대중들을 찾을지 기대해 본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자료 사진 쇼박스, 거미 인스타그램 캡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