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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KBS 유명 앵커, 신은경 차의과학대 교수 "브라보! 마이 골든 라이프"
80년대 KBS 유명 앵커, 신은경 차의과학대 교수 "브라보! 마이 골든 라이프"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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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차의과대학 교수.
신은경 차의과대학 교수.

1980년대 KBS 9시 뉴스를 이끌었던 신은경 전 아나운서. 그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된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진행자로서 대통령 표창까지 받으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정치인을 거쳐 지금은 차의과학대학교 의료홍보미디어학과 교수를 지내고 있다.

어느덧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 에세이 <내 나이가 나를 안아주었습니다>로 돌아온 신은경 교수. 중년에 접어들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소녀다운 미소로 아름답게 빛났다.

젊은 시절 신 교수는 참 치열하게 살았다. 대학 졸업 후 바로 KBS 8기 아나운서로 선발된 후  9시 뉴스 앵커로 장장 12년을 활약했으며, 동시에 외대 통역대학원에서 석사 과정도 밟았다.
“무거운 책임감과 중압감이 자리했던 때였죠.”

나이 든 지금이 참 편하고 좋다는 신은경 전 아나운서.
나이 든 지금이 참 편하고 좋다는 신은경 전 아나운서.

이에 나이든 지금, 마음이 참 편하고 좋다는 신은경 교수.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세상에 어떻게 내 이름을 알릴지, 어떻게 큰돈을 벌지 등 온갖 고민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란다. 자식에 대한 끊임없는 소망을 품을 필요도 없음은 물론이다.
“제 나이쯤 되면 욕심을 많이 내려놓게 되거든요. 거기서 오는 편안함이 있어요.”


당연히 일찍이 못다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소소하게는 음식을 오래 씹어 넘기지 못했다는 것,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것 등을 포함해 대부분 건강에 관한 것이다.

“어렸을 때 좀 더 열심히 훈련했더라면 지금 훨씬 건강한 체력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에요. 그렇다고 아예 운동을 안 했던 것은 아닌데요. 지금이라도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키려고 노력 중이에요. 무엇인가 더 잘하려고 할 때는 지났으니 현재 건강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게 목표입니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가져라

특히 그녀는 중년이 되면 남게 될 젊을 적 미련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노년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후회 없는 미래를 위하여 100세 시대를 위한 준비는 아무리 빨리해도 지나침이 없을 터. 모 시니어 전문 신문사에 한 달에 한번 노년에 대한 칼럼을 쓸 좋은 기회도 있었다는 신 교수.

오랜 사색의 끝에 그녀가 내린 결론은 무작정 노화를 막으려는 안티 에이징보다 우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나이 들어가는 일은 매뉴얼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이 정답이라는 데 마침표도 찍었다. 인생은 삶에 대한 태도도, 환경도 제각각이며, 건강도, 재정도, 가족관계도, 일을 하고 그만두는 시기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늙을 것인가? 훌륭한 사람들의 인생은 보통 사람들이 따라 하기 부담스럽다. 자신만의 속도대로 차근차근 걸어가는 삶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이에 그녀는 젊음보다 빛날 골든 피플에게 지금 당장 인생 후반전을 승리로 이끌 ‘하프타임’을 가질 것을 권했다. 인생은 축구 경기와 같아서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기 마련이다.

전반전에서 이기면 좋겠지만,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이때 다시 후반전에서의 성공을 도모하기 위해 하프타임이 있어야 한다. 잠시 인생을 리셋하며 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하프타임은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을까? 우선 스스로에게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내 존재의 목적이 뭘까’에 대한 것이다.

“나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가족관계는 어떠한지, 재정 상태와 인간관계 등을 따져보면 조물주가 어떤 목적으로 자신을 만들어 이 곳에 보냈는지 답이 나올 거예요. 거기서 나온 답이 각자 인생의 사명입니다. 라이프 미션이 확실해졌을 때 사명서를 작성한 뒤에야 비로소 후반전에 뛰어들 수 있지요.”

당신의 라이프 미션은?

지금 자신의 나이가 몇인지와 상관없이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서는 각자 후반전 인생을 잘 계획해야 한다. 100세 시대라고 해서 50세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20대도, 70대도 하프타임을 가질 수 있다. 깨달은 바로 그때가 적기이다. 중요한 것은 바삐 내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땀도 닦는 전략적 하프타임이 필요하다는 데 있다. 그 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녀 역시 서른네 살, 한창 전성기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먼 훗날을 계획했다. 이후 쉰을 지나며 자신만의 라이프 미션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그녀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 와 돌이켜 보니 옛날에 제가 9시 뉴스 앵커로서 전 국민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린 게 제가 잘나서가 아니었어요. 인생 후반전에 무엇인가 미션을 주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제가 이만한 꽃병 정도의 사람이라면 뉴스 앵커, 외국 유학 등 조물주가 예쁜 물감으로 색색이 그림을 그리다 중간 중간 고난과 역경이라는 조각칼로 홈도 팠던 거예요. 하나의 걸작품이 완성되려면 한 가지만으로는 안 되니까요.”

때문에 그녀의 라이프 미션은 전반전에 했던 말하기, 소통이 밑바탕이 되었다. 사람들에게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치게 해주고, 그로써 변하는 사람들을 봤으면 매우 좋겠다는 신 교수. 그녀는 그동안 하던 방송, 강연,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청소년과 청년, 직장인, 주부들에게 ‘지혜롭고 올바른 말하기’를 설파하는 일을 인생 사명으로 선언하고 실전하고자 노력 중이다. 그녀만의 나날이 계속 성장하는 삶의 방식인 셈이다.

“지난날 뉴스를 진행했던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이 들수록 멋지게

신은경 박성범 부부의 '브라보 골든 라이프'
신은경 박성범 부부의 '브라보 골든 라이프'

한편으로는 이 소중한 시기에 혼란과 절망에 맞닥뜨린 중년들도 수두룩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노화 과정 중 하나로 찾아온 갱년기를 비롯해 결혼으로 인해 출가한 자녀들의 빈자리 등 때문에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자식들에게만 올인 한 현재 5060 세대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찍이 자녀뿐 아니라 남편, 일, 꿈 등 낚싯대를 여러 대 드리웠으면 좋았을 텐데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자녀, 며느리, 사위에 또다시 기대지 마세요. 특히 ‘남들은 자식들이 만날 여행 보내준다는데…’라는 한탄도 남과 비교하면서 나오는 겁니다. 일단 거울부터 보며 스스로에게 격려해주세요. ‘이만하면 나도 충분히 잘 살아왔다’고요. 그것만으로 한결 기분이 좋아 질 겁니다. 삶의 뿌리를 찾으면 흔들릴 일이 없을 테니 신앙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건강을 위해 무조건 밖에 나가 조금이라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자신도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살고 싶다는 신 교수. 이에 그녀가 꼭 실천하고 있는 생활 속 좋은 습관이 하나 있다.
“항상 웃기예요.”

그녀는 웃을 때 생기는 눈가 주름을 자랑스러워하는 흔치 않은 중년 여성 중 한명이기도 한데….
“제 나이쯤 되면 얼굴 주름에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담겨 있어요. 주름도 주름 나름입니다. 미간에 생기는 주름이 흉하지요. 눈가 주름은 많이 웃으며 살았다는 증거이므로 아름다운 중년의 표본이에요.”

나이 듦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나다움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북돋우는 신은경 교수. 20대, 30대 그리고 40대에도 나무의 나이테처럼 나이는 그녀와 함께 했고, 그녀를 안아주고 있었다.

“브라보! 마이 골든 라이프! 여러분의 멋진 골든 라이프도 힘껏 응원해봅니다. 지나간 날들을 잊고 새롭게 다시 리셋 단추를 눌러 열정과 희망, 자신감으로 삶을 초기화한다면 올해는 당신의 생애 최고의 해가 될 거예요!”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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