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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웨스트민스터 궁,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 마거릿 교회... 영국 입헌군주제의 상징
'세계문화유산' 웨스트민스터 궁,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 마거릿 교회... 영국 입헌군주제의 상징
  • 김민주
  • 승인 2019.01.2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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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ce of Westminster and Westminster Abbey including Saint Margaret’s Church
웨스트민스터 궁,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 마거릿 교회는 1987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궁,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세인트 마거릿 교회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입헌 군주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역사와 의회 및 헌법 제도의 발전을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런던의 정치적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시티 오브 웨스트민스터(City of Westminster)에 위치하며, 각 건물은 영국의 역사와 정치를 나타낸다. 어느 곳에서도 조화로운 예술의 기운이 살아 숨 쉬고 있어 하나의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국회의사당으로 쓰이는 웨스트민스터 궁전은 영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맞은편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11세기 이래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거행했던 유서 깊은 장소다. 사원 옆의 작은 건물인 세인트 마거릿 교회는 중세 고딕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이들 세 건축물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궁전

템스강변에 자리 잡은 신고딕 양식의 건물로 탁월하고 일관성 있는 신고딕 건축의 중요 사례이다. 궁전이라는 명칭보다 실제 용도인 국회의사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런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거대한 시계탑 빅벤(Big Ben, 엘리자베스타워)이 있는 곳이다.

11세기에 처음 지어져 이후 500년 동안 왕의 관저이자 재판소로 활용되었으며, 1547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의회가 열렸다. 목조 건물은 1834년 화재로 거의 소실되었고, 이후 디자인 공모를 통해 당선된 찰스 배리(Charles Barry)와 오거스터스 웰비 퓨진(Augustus Welby Pugin)의 설계에 따라 1852년에 완성되었다. 하지만 이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때 소실돼 현재의 건축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새 웨스트민스터 궁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대지면적은 9000평이며 건물 내에 1000여 개의 방이 있다. 장엄하게 내부를 장식한 로열 갤러리, 중앙 로비, 상원, 하원, 도서관, 숙소 등이 있다.

건물의 전체적인 구조는 19세기에 구상한 대로 기념비적인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영국 건축의 역사적 기준에 따라 고딕 튜더 양식으로 건설되었다. 중앙 탑의 남쪽으로는 상원 의사당을, 북쪽으로는 하원 의사당을 포괄하는 지역으로 입헌 군주국의 위엄과 양원제의 원칙을 웅장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회 기관 중 한 곳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빅토리아 타워는 1497년 이후 국회의 모든 법안을 포함 약 3백만 건의 문서를 소장하고 있다.

남쪽에 있는 빅토리아 타워는 높이가 100m에 이르며, 북쪽에 있는 시계탑 빅벤은 높이 96m, 빅벤의 시계는 지름이 7m이다. 또한, 중세의 귀중한 유적이 주위에 무리 지어 있다. 그중 웨스트민스터 홀은 수직 양식의 중요 기념물이며, 경탄할 만한 참나무 지붕이 중세 목조 건축의 가장 훌륭한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지하 묘지 세인트 메리 예배당(St Mary of the Crypt), 주얼 타워(the Jewel Tower)가 역시 주요 건물에 해당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 궁전 맞은편에 있는 화려하고 장엄한 사원으로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8세기에 처음 지어졌으며 11세기와 13세기에 개축됐고 16세기에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고딕 양식을 주로 활용했지만, 다채로운 건축 양식이 결합되어 있다. 특히 16세기 초에 지어진 헨리 7세의 예배당(Henry VII Chapel)은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배당으로 손꼽힌다.

1066년 정복왕 윌리엄(William The Conqueror, 윌리엄 1세)이 대관식을 거행한 이래 역대 왕들의 대관식 장소로 쓰이고 있으며, 현재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1953년 이곳에서 왕위에 올랐다. 왕족의 결혼식과 장례식도 이곳에서 치러진다. 역대 왕들은 물론 정치가, 예술가 등 3,000명이 넘는 영국 저명인사들의 묘와 기념비가 있다.

영국 고딕 미술사에서 중요한 단계를 보여주는 독특한 예술 건물로서 중세 건축에 끼친 영향뿐 아니라 19세기 ‘고딕 양식의 부흥기’에 영국 건축가 찰스 배리와 오거스터스 웰비 퓨진이 건설한 웨스트민스터 궁전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세인트 마거릿 교회

장엄하고 화려한 웨스트민스터 사원 옆에 있어 상대적으로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세인트 마거릿 교회. 중세 고딕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며, 수직 양식이 매력적인 건물이다. 12세기에 헨리 2세의 명으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1486~1523년에 재건축되었다.

애초 가톨릭교회였으나 17세기에 영국 국교회로 바뀌며 하원이 미사를 하는 곳이다. 상류층의 결혼식도 자주 열리는데,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등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Queen 김민주] 사진 영국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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