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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자 20명 "저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 베트남 '9명'으로 가장 많아
귀화자 20명 "저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 베트남 '9명'으로 가장 많아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9.01.2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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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대강당에서 '제주 첫 국적증서 수여식'을 마친 뒤 귀화자 20명과 김도균 제주출입국청장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9일 오후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대강당에서 '제주 첫 국적증서 수여식'을 마친 뒤 귀화자 20명과 김도균 제주출입국청장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9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필리핀 출신 크리스틴조세핀이씨(29)는 귀화 소감을 묻는 말에 "이제 저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지나온 시간 힘들고 어려웠던 일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에요." 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이하 제주출입국청)은 이날 오후 출입국청 대강당에서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고 크리스틴씨를 비롯해 귀화 허가를 받은 외국인 20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이번 수여식은 국적 허가를 받은 사람이 '국민선서'를 하고 국적증서를 받아야 한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국적법이 개정된 이후 제주에서 처음 열린 행사다.

기존 국적법에 따르면 귀화나 국적회복 허가를 받으면 우편으로 허가통지서를 받는 형식으로 국적취득이 인정됐다.하지만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2월 국적 취득 시점을 '법무부장관 앞에서 직접 국민선서를 하고 국적증서를 수여받을 때'로 개정했다.

이날 제주에서 국적증서를 수여한 20명은 베트남 출신 9명, 필리핀 출신 6명, 중국 출신 3명, 대만 출신 2명 등으로, 모두 결혼이주여성이다.

2012년 6월 제주출신 남성과 결혼한 뒤 슬하에 세자녀를 뒀다는 크리스틴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가슴이 벅차고 감개무량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보고 있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옆에서 큰 힘이 돼준 남편에게 가장 고맙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귀화자 대표로 소감발표에 나선 그는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이자 세 아이의 엄마로서 가정에 충실하며 대한민국의 문화, 경제, 더 나아가 국방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자녀 교육에 힘쓰고 노력하는 구성원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묵묵히 아내를 지켜보던 남편 문성빈씨(46)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내가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텐데 다문화센터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해줘서 고맙다"면서 "통지서가 아니라 공식적으로 선서까지 하게 돼 더 자긍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만 출신 짱웨이씨(40)의 동갑내기 남편은 6개월된 아이를 안은 채로 뿌듯하게 아내를 바라보며 "외국인 신분으로 한국에 산다는 게 불편한 게 많았는데 이제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많아졌다"고 기뻐했다.

20명의 귀화자들은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국민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국민선서를 하고 국적증서를 받았다.

김도균 제주출입국청장은 축하인사를 통해 "법률적으로 한국인이 됐지만 모국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 모국은 여러분을 기억할 것"이라면서 "한국인으로서 여러분의 모국과의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대한민국과 모국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출입국청은 앞으로 매년 25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제주에서 대한민국 국적으로 새롭게 취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5년간 제주출입국청 연평균 귀화 허가자는 142명이며 국적회복 허가자는 25명이었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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