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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이색가족/가정신문 '九男妹' 만들어 흩어진 가족 소식 전하며 사는 최남식씨 일가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0년 11월호 -이색가족/가정신문 '九男妹' 만들어 흩어진 가족 소식 전하며 사는 최남식씨 일가
  • 양우영 기자
  • 승인 2019.02.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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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1월호 -이색가족/가정신문'九男妹'만들어 흩어진 가족 소식 전하며 사는 최남식씨 일가
1990년 11월호 -이색가족/가정신문 '九男妹' 만들어 흩어진 가족 소식 전하며 사는 최남식씨 일가

"유치원 손자부터 칠순 할아버지까지 모두 기자입니다"

부모를 중심으로 7남2녀의 가계를 이루고 있는 한 가족이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식구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九男妹'라는 가정신문을 만들고 있어서 화제다. 최남식씨(72) 집안이 바로 그곳인데, 이들 가족이 가정신문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

"사는 곳은 달라도 마음은 한 지붕 아래 모여 있습니다" 지난 88년11월 창간한 이래 2년째 만들어 오고 있는 계간 신문'九男妹'는 제목에서 처럼 9남매(7남2녀)가 서로 떨어져 살면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만들고 있는 이색적인 가정신문이다. 이 신문은 발생인이 아버지, 편집인은 장남, 편집국장은 6남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식구들이 기자로 활동하며 만드는 가족 공동제작 신문이다. 발행되는 곳은 아버지가 살고 있는 대구 본가.

아버지 최남식(72), 어머니 김말련(68), 장남 홍준(48·방송작가), 차남 홍길(45·신부), 3남 홍운(41·서울신문사회부기자), 4남 홍대(40·공무원), 5남 홍록(39·교사), 6남 홍국(34·가톡릭신문사 기자), 7남 홍택(29·의사), 장녀 경애(43), 차녀 선애(32)로 구성된 대가족인 이들은 지난 88년 정초에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흩어져 사는 형제자매들이 서로 우애를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차남인 신부 홍길씨의 제의로 가정신문을 만들기로 했던 것.

이에 따라 그해 11월19일 아버지의 칠순 겸 금혼식날 창간호(다이블로이판 8면)를 발행해 현재 6호째에 이르고 있다.

집안의 사소한 문제도 9남매가 합심해 해결

신문은 가족들의 소식을 중심으로 엮어지며, 9남매가 가정과 사회에 대한 자신의 소견을 발표하는 '九男妹칼럼', 7명의 며느리들이 주부로서의 생활상과 신혼생활의 소감 들을 수필 형식으로 쓰는 '며느리 차지', 며느리와 출가한 두딸이 쓰는 '육아일기', 미술교사인 5남 홍록씨가 그리는 '만평' 그리고 오래된 가족사진을 소개하는 '묻혀진 사진-귀한사진;등이 주요 고정컬럼. 그밖에 손자 손녀들의 편지와 글짓기, 친지들의 동정기사 등이 재미있고 다채롭게 실리고 있다.

가장 최근 발행된 신문(90년 8월15일자)을 보면, '아버님, 6개월 만에 귀가'라는 제목으로 후두암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아버지가 퇴원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다루고 있다. 이 기사는 아버지 최씨가 지난해 후두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나 병이 재발해 지난 1월23일 대구가톨릭병원에 입원한 사실, 그리고 수술을 받기 위해 다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5차례의 대수술을 받고 지난 7월23일 퇴원하기까지 과정을 소상하게 적고 있다.

"객지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문안인사 드리는 일조차 쉽지 않았어요. 그러나 가족신문을 만들면서부터 부모와 형제들 집안에서 일어난 작은 문제들까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장남 홍준씨는 객지 생활로 인해 부모님에게 소홀했던 평소의 송구스런 마음이 신문을 만들면서부터 다소 덜어졌다는 이야기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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