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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주민 80명중 30명 '암 발병' ... “KT&G 책임져라”
익산 장점마을주민 80명중 30명 '암 발병' ... “KT&G 책임져라”
  • 김준성 기자
  • 승인 2019.01.30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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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암환자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의 장점마을 주민들이 KT&G의 책임과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집단 암환자가 발생한 전북 익산시의 장점마을 주민들이 KT&G의 책임과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 집단 암환자가 발생해 마을 주민들이 KT&G의 책임과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30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위탁한 KT&G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대책위는 “환경부의 중간보고서에 KT&G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연초박 2242톤을 비료공장에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환경부는 주민 집단 암 발생원인으로 환경오염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TSNA(담배특이 니트로사민)를 지목했다”고 주장했다. TSNA는 폐암과 췌장암 등을 유발하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주로 담뱃잎을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이어 “KT&G로부터 연초박을 수탁한 비료공장은 대기오염 방지시설인 세정탑과 폐수, 폐가스를 재활용하다 수차례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며 “이런 사업장에서 연초박을 비료로 사용하니 마을 주민이 피해를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KT&G는 법적 기준에 맞게 연초박을 처리했다고 주장한다”며 “마을에서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연초박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KT&G는 연초박 배출 사업장으로서 위탁업체 관리 의무가 있다”며 “마을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이상 관련된 노력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G는 집단 암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연초박이 적법하게 처리됐는지에 대한 사법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산 장점마을은 2001년부터 저수지 물고기 대량 폐사와 주민들의 피부병이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마을주민 80여명 중 30명이 암에 걸렸으며 이들 중 16명이 사망했고 14명이 투병 중이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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