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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잃은 코스피·코스닥, 혼돈의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 잃은 코스피·코스닥, 혼돈의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기
  • 송혜란 기자
  • 승인 2019.02.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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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2018년 하반기부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주식 시장. 지난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느라 바빴던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새해에도 크게 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혼돈의 주식 시장. 그 원인은 어디에 있고,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투자자들은 과연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정주업 투자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보았다.

2018년 주식 시장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10월 말부터 연일 급락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급기야 2000선 붕괴라는 충격을 안겼고, 코스닥도 하루가 멀다고 연중 최저치 갱신을 반복했다. 연말까지 코스피는 다시 2000을 웃돌았다. 그러나 연중 900선까지 돌파했다가 600 초반대로 거의 바닥을 찍다시피 한 코스닥은 여전히 700선 진입이 힘겨운 모습이다.
 

미중 간 무역 분쟁,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IT 업계 부진이 원인

한국 주가의 갑작스러운 하락 원인은 전 세계시장을 지배한 미국· 중국 간 무역 분쟁과 미국 금리 인상에 맞물린 IT 업계의 부진에 있다는 정주업 전문가.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 일명 ‘외국인 팔자’ 흐름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기관, 개인 투자자들의 추가 매도세가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물론 미중 무역 분쟁은 이미 주식 시장을 혼란에 빠뜨려온 요인으로 시장 역시 어느 정도 내성을 키웠을 터. 그보다 시장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새로운 리스크는 ‘경기 둔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리스크가 강하게 인식된 것은 최근 발생한 3년 만기 국채와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의 역전 현상 때문이에요. 전통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 둔화가 시장에 반영되는 과정으로 인식됩니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 세 번의 금리 역전 현상과 그에 따른 경기 둔화가 진행됐음을 찾아볼 수 있어요.”
 

경기 방어주에 주목
손절매 원칙은 반드시 지킬 것

지난 1년 사이 희비가 교차했을 투자자들. 장기화될 미중 무역 분쟁과 경기 둔화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새해 주식 시장도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이란 게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정 전문가는 당분간 경기 변동에 대한 탄력성이 작은 내수 관련, 경기 방어주에 주목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 큰 타격을 받은 반도체 관련주는 아직 저점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미국의 기술주가 저평가 영역까지 내려갈 때 매수,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 단 이때도 반드시 손절매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손절매 없는 투자는 절대로 없습니다.”

제아무리 투자 고수라고 해도 손실 리스크를 0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럴 필요도 없다. 손실 리스크가 0이라는 것은 이익 리스크도 0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컴퓨터 화면에 뜬 마이너스 금액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손절매하는 것은 투자 전문가조차 꺼리기 십상이다. 가능한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그럴듯한 핑계도 곧잘 찾는다. ‘이번만큼은 주가가 다시 회복될 것 같아’라는 식이다.

그러나 투자의 달인이란 곧 손절매의 달인. 손절매에 익숙해지거나 아예 자동으로 손절매를 처리하는 방법을 알아두도록 하자. 인터넷 증권 거래에서 사용되는 ‘자동감시주문’기능을 활용하는 것이다. 자동감시주문 기능은 알아서 주가의 움직임을 감시하다가 투자자가 정해둔 가격대가 되면 자동으로 매수, 매도해주는 장치다. 투자자의 감정을 배제하고 오롯이 데이터로만 거래 진행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주식은 보면 볼수록 감정이 개입되고, 이성적인 판단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손절매뿐 아니라 이익을 확정하는 매도도 모두 자동으로 처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손실, 이익, 어느 쪽 결과가 나오든 마음의 동요 없이 처리할 수 있어야 비로소 주식 투자의 고수가 될 수 있답니다.”
 

 

주식 투자의 4대 원칙
적절한 타이밍에 매수하고 수익 내는 법

1. 투자 판단 : 어떤 주식을 살지 정하는 기준
사람은 자기만의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행동할 수 있다. ‘정해 놓은 체중을 넘었으니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생각해둔 예산에서 초과될 듯하니 다른 여행지를 찾아본다’ 등 간단하지만 이런 일들이 일상 속에서 정해진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좋은 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2. 투자 기술 : 주문 방법 및 시스템 구사의 중요성
주식 투자를 하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자동감시주문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차트 보는 법 등 투자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이 존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3. 주가 원리 : 주가는 파동을 그리며 상승한다
주가는 일직선으로 오르거나 내려가지 않는다. 오를 때도 일종의 파동을 보인다. 이런 파동은 가격이 오를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주가가 파동을 그리며 올라가고, 그 파동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현상을 ‘주가 원리’라고 한다. 보다 많은 이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빚어낸 현상이다. 이를 활용한 투자가 필요하다.

4. 투자자 심리 : 주식은 투자자들의 심리전이다
주식은 거의 투자자들의 심리전이다.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의 적절한 예가 바로 ‘주가 원리’다. 때로는 실적과 상관없이 시장에서 해당 주식을 어떻게 평하고 있으며, 현재 거래를 주도하는 세력은 누구이고, 어느 쪽이 불리한 입장이라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판단, 투자 전략에 제때 변화를 줘야 한다.
 

[Queen 송혜란 기자] [사진 서울신문] [도움말 정주업 TBL 투자 아카데미 대표] [참고 도서 <하루 5분 주식 첫 걸음>(정주업 지음, 김윤경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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