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자신을 비하한 관련자들을 30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오후 모욕 혐의로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3명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 제출 전 입장발표를 통해 "윤 전 수석 등 여권실세 등이 공익제보를 했다는 이유로 무자비한 언어폭력을 했다"며 "사과하면 받아들이고 용서하겠다고 의사표시를 하며 시간을 충분히 줬는데 아무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반성의 기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언론에 나온 바와 같이 미꾸라지, 꼴뚜기 등 그런 식으로 저를 비하하는 방식으로 모욕한 것에 대해 고소하게 됐다"며 "모욕 내용은 방송을 타서 전국민이 알도록 전파가 됐고 그로 인해 저와 제 가족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제 어머니는 손을 떠시고 방송 보신 직후 앓아 누웠고 지금까지 회복 안 됐다"며 "권력실세들이 저같은 한낱 개인에 불과한 약자를 짓밟는 데 대해 용서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낱낱이 밝혀서 엄중하게 처벌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수사관은 예고했던 추가 폭로를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생각 중이다"고 답했다.
윤 전 수석은 지난달 15일 김 전 수사관과 관련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 곧 불순물은 가라앉을 것이고 진실은 명료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꼴뚜기(김 수사관)가 뛰니 망둥이(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도 뛴다"고 말했고, 최 전 의원은 같은달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미꾸라지도 안 되는 것 같다. 범죄혐의자고 피래미에 불과하다"고 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