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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마리당 알바비 얼마줬어?"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마리당 알바비 얼마줬어?"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9.01.31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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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한국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하다.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사진과 이야기)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풍경사진 시리즈 '풍경이 마음에게'
풍경택배작가 김도형의 풍경사진 시리즈 '풍경이 마음에게'

 

주중에는 이번 주말에 어디로 사진을 찍으러 갈것인지 의욕적으로 출사지 검색을 하지만 막상 주말 아침이 되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을 때가 있는데 그래도 문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뭐라도 하나 건진다.

종종 기대이상의 사진을 찍을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집에서 잠이나 자고 있었으면 이런 장면을 못만났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위 참새사진이 그런 경우다.
 
나의 촬영은 주로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이루어 지는데, 보통 열시가 넘어 해가 중천에 있으면 풍경에 닿는 채광이 밋밋해 다른 촬영장소로 이동하며 시간을 보내거나 해가 질때까지 기다린다.

그런데 강화도에 간 그 날은 촬영을 마치고는 문득 참새를 잡으려 새총을 만들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생각나 겨울 참새들의 사진이나 찍어볼까 하고 어디 있는지도 모를 참새를 찾아 무작정 들판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출발한지 십 분이 채 되었을까.

화도라는 이정표가 있는 교차로 정자옆 나무에 내 생전 본적이 없는 많은 수의 참새들이 앉아 있어서 즉시 차를 대고 카메라를 챙겼다.

참새들은 내가 나무 바로 밑까지 접근해도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많은 참새들이 거의 몇 초 간격으로 나무와 길 건너편의 논 사이를 떼로 오가며 포즈를 취해주는 것이었다.

새들을 따라 시계추 처럼 카메라를 좌우로 움직이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한 이십여 분이 지났을까. 날아다니는 새들보다 내가 먼저 지쳤다.
그만큼 찍었으면 충분한 듯 하여 자리를 떴다.

집으로 돌아와 찍은 사진을 모니터로 확인하니 기대 이상이었다.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장면을 만난다는것, 이것이 사진을 하는 재미다.

이 사진을 본 동료의 한마디가 걸작이다.

"참새 동원하고 마리당 알바비 얼마줬어?"

 

 


글 사진: 풍경택배작가 김도형(김도형의 서정적 풍경사진 인스타그램 갤러리 ID: photol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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