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는 포용국가로 가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15분부터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의 행복한 동행'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이용섭 광주시장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장 등이 소감을 발표했다. 이어 이 시장과 이 대표이사가 투자협약서 디지털 서명식을 했다.

이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이 됐다"며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자동차 산업에서 다른 분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뒤이어 이 대표는 "노사민정 협력을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의미있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청년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본부장은 "3년 후, 5년 후에는 현대차에서 광주에 투자를 잘했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어코 광주형 일자리를 성사시킨 모두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광주형 일자리는 혁신적 포용국가로 가는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의 광주가 민주주의의 촛불이 되었듯 이제 광주형 일자리는 경제민주주의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저는 오늘 광주형 일자리가 사회적 대타협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무척 반갑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정부, 정당, 청와대 관계자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밖에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창선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김동찬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정병진 광주전남대학 총학생협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기존 완성차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의 적정임금을 유지하는 대신 정부와 지자체가 주택, 교육지원 등을 통해 소득을 보전해주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이번 투자협약식은 지난해 6월1일 현대차가 제안서를 제출한 지 8개월 만이자 지난해 12월5일 최종협약 타결 직전 무산된 지 57일 만이다. 지난해 6월19일과 12월5일 두 차례 협상 직전 무산된 이후 세 번째 도전끝에 체결됐다.

이날 행사에선 작은 소란도 있었다. 문 대통령과 주요 참석자들이 "광주형 일자리,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는 도중 행사장 바깥에서 "광주가 나주보다 무엇이 부족합니까"라는 외침이 나온 것. 이는 최근 전남 나주 혁신도시 인근으로 한전공대 부지가 확정된 가운데 문 대통령이 나주를 제외한 광주만 찾았다는 서운함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금속노조 등은 이날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타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등을 열고 광주시청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Queen 김준성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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