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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신치용 선수촌장 "서로 존중하는 선수촌 환경 조성 ··· 소년체전 폐지는 반대"
신임 신치용 선수촌장 "서로 존중하는 선수촌 환경 조성 ··· 소년체전 폐지는 반대"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2.11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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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신임 국가대표 선수촌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신치용 신임 국가대표 선수촌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7일 국가대표 선수촌장으로 선임된 신치용(65) 선수촌장이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합숙을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 촌장은 11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9년도 국가대표 훈련개시식'에 참석한 뒤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앞서 체육회는 "선수 관리는 물론 행정 업무에도 적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신치용 촌장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신 촌장은 "앞으로 선수 및 지도자들을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국민 앞에 자랑스러운 선수촌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엘리트체육이 힘든 시기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서로를 존중하는 선수촌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 촌장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수촌 생활 경험을 토대로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합숙을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에 맞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신 총장은 "소년체전은 한국 스포츠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정책적 문제니까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소년체전은 놔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무리하게 하기 싫은 것을 시켜서는 안되겠지만 적정 수준의 합동 훈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치용 촌장과 일문일답이다.

-선수촌장 취임 소감.

▶앞으로 선수 및 지도자들을 존중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국민 앞에 자랑스러운 선수촌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엘리트체육이 힘든 시기다. 체육계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이어졌고 선수촌 안에서도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각종 비리를 묵과하지 않겠다. 선수와 지도자 모두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서로를 존중하는 선수촌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일선에서 고생해온 선수 및 지도자들이 큰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이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도쿄올림픽 앞두고 있다. 경기력과 인권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는데.

▶선수촌 문화를 잘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선수가 행복한 선수촌을 만들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 생각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고 선수 지도자간 상호 존중하는 선수촌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도쿄올림픽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소통하고 지도자들의 사기를 살려서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존중이다. 선수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가대표 선수촌은 합숙 축소, 소년체전 폐지 등 정부 정책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소년체전은 한국 스포츠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좋은 자원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대회다. 정책적 문제니까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개인적으로 소년체전은 놔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합숙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뭔가 가두고 억압하는 어감을 갖고 있다. 모여서 합동훈련은 해야 한다. 거기에 효율성을 위해 숙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무리하게 하기 싫은 것을 시켜서는 안되겠지만 적정 수준의 합동 훈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은 신체 조건이 외국에 비해 월등하지 않기 때문에 강인한 정신력과 팀워크를 만들어가야 한다. 선수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태릉선수촌에 13, 14년 동안 지도자로 있었다. (그 경험을 돌아보면) 선수들을 방목할 수도 없다. 인성, 과학적 훈련, 리더십 등 지도자들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도자들이 교육을 통해 선수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권을 챙기고 선수들을 보듬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

-어제 선수촌에 들어왔다던데, 가장 먼저 뭘 하셨는지.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만들 생각이 있는지.

▶문체부든 어디든 많은 소통은 늘 필요하다. 요즘 스트레스가 심하다. 오늘 새벽에 운동장을 내려다보면서, '간단치 않구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새벽 5시50분에서 6시 사이에 찬바람을 맞으면서 나오는데 '극한직업이구나, 잘 격려해줘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선수촌 분위기가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체육인들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 나부터 밖에서 얘길 들을 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자나 선수들은 사기가 중요하다. 내년에 일본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국민들을 너무 실망시키는 결과가 나와서는 안된다. 선수나 지도자가 위축돼 있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

-성폭행 문제 이후 선수촌에 CCTV를 확대하겠다는 대한체육회의 입장인데, 선수들은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좀 더 파악을 해야겠지만, 설치를 해야 할 부분도 있고 인권을 위해 설치를 하지 말아야 될 부분도 있다. 그 경계가 상당히 어렵다. (정성숙 부위원장=부연설명을 드리자면, 층마다 설치가 돼 있고 수시로 검사를 할 수는 없다. 사건이 있을 때만 볼 수 있다. 확인을 하는 차원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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