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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자율방범대원들, 눈보라 속 90대 '치매노인' 극적 구조
시골 자율방범대원들, 눈보라 속 90대 '치매노인' 극적 구조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2.2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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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군 무장자율방범대(대장 이병헌) 대원들이 실종된 90대 치매노인을 구조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고창군 무장자율방범대(대장 이병헌) 대원들이 실종된 90대 치매노인을 구조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시골의 한 자율방범대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90대 치매노인을 극적으로 구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고창군 무장자율방범대(대장 이병헌)는 지난 9일 새벽 3시 무장면 송림마을에서 90대 치매노인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원 12명을 긴급 소집하고 수색에 나섰다.

수색날 당시는 새벽 눈보라가 치던 날이라 잠시도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 당시 기온은 영하 7도,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눈보라까지 일어 수색은 더뎠다.

이병헌 대장은 “영하의 날씨에 동상이 걱정돼 한시도 지체할 겨를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눈길에 몇 번을 미끄러졌는지 기억도 안난다”며 “나중에 밝은 데서 보니 두꺼운 방한점퍼가 다 터졌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수색 8시간만에 마침내 조광득 부대장과 성지신 전 대장은 인근 야산 움막에서 웅크리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조 부대장은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체온유지를 도왔고, 성 전 대장은 구급차가 올 때까지 의식이 흐려지지 않도록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조 부대장은 “영하권 날씨에 바깥에서 밤을 지새운 어르신이 별 탈 없이 건강하게 발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애타게 찾아 헤매던 아버님을 무사히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며 방범대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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