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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 연결하면 유럽까지 '철의 실크로드' 달린다
남북철도 연결하면 유럽까지 '철의 실크로드' 달린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2.2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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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2.2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9.2.24

 

오는 4월 서울에서 남북철도 관계자 간의 만남이 예상됨에 따라 북미 회담에서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한 성과가 있으면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가장 먼저 현실화할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울러 남북철도·도로 연결 외에도 개성공단 확대사업, 대북 관광을 포함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26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4월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사장단 회의에 북한을 비롯해 회원국과 관련 기업에 초청 공문을 보냈다. 이번 회의에선 남북철도 연결 사업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 북한, 중국, 러시아 등 28개국이 정회원이다. 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 몽골종단철도를 포함해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지나는 모든 국가가 회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남북 해빙 무드를 타고 4수 끝에 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에서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에 합의한 후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거쳐 같은 해 12월 착공식을 했다. 그러나 실제 착공을 위해선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면제받아야 한다. 북미회담이 대북제재 완화의 첫 단추인 셈이다.

서울 회의는 지난 2015년 25개국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적이 있다. 올해 회의는 한국이 OSJD 정회원 자격으로 처음 열리는 회의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OSJD는 매년 두 번의 장관회의와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주요 안건을 의결한다. 올해는 여객·화물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미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에 따라 남북·대륙철도 연결과 관련해 회원국 간 협력방안이 다뤄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도 OSJD 화물분과위에 소속된 북한과 상시 소통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참관인 신분으로라도 화물분과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OSJD도 앞으로 남북철도를 대륙횡단철도와 연결하면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남북 철도 연결이 이뤄지면 대륙으로 가는 물동량을 확보해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 국가로 부상한다"며 "남북이 끊어진 철길을 이어 한반도종단철도를 완성하면 북한을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현실로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중국~베트남을 연결하는 철도를 이용한 것에 주목한다. 남북 철도 연결의 잠재력을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김 국무위원장이 이용한 북한~중국~베트남 노선은, 서울에서 출발해 베트남 하노이로 가는 노선으로 확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신의주~베이징 구간의 연결·현대화 작업과 함께 하노이 구간에 고속철을 도입하면 서울에서 하노이까지 25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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