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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빈국에서 세계 제조업 '메카'로 ··· 북한의 롤모델?
베트남, 최빈국에서 세계 제조업 '메카'로 ··· 북한의 롤모델?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2.27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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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지난 27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한 차량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지난 27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한 차량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커가 붙어 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베트남이 개혁개방인 '도이모이' 정책과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30년 만에 세계 제조업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자 세계적 다국적기업들이 앞 다투어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 미국의 인텔을 비롯 아디다스 나이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제2의 세계 제조업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베트남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북한은 베트남의 전철을 밟아 미국과 수교함으로써 고립에서 탈피하고 제2의 베트남이 될 수 있을까? 베트남은 1986년 도이모이 정책을 실시한 이후 1990년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함에 따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 현재 세계 휴대폰 10대 중 1대가 베트남에서 조립될 정도로 베트남은 세계 제조업의 메카가 되고 있다.

도이모이를 선언했던 1986년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2.8%에 불과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성장률은 7.1%였다. 중국은 6%대에 머물렀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세계 경기가 급격히 둔화됐으나 베트남은 7%대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은 약 1만개의 외자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베트남의 싼 인건비를 이용하기 위한 다국적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렌트는 최근 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가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욱 좋은 것은 베트남도 공산당 일당독재 국가라는 사실이다. 김정은 위원장도 공산당이 정권을 장악한 가운데, 경제를 발전시키길 원한다. 베트남은 딱 떨어지는 북한의 롤모델인 것이다. 실제 북한은 최근 베트남 사례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베트남의 시장 개혁과 그것이 정치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북한은 베트남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풍부한 지하자원, 중국과 한국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 값싼 노동력 등 잠재력이 무한하다. 그러나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미국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베트남도 미국과 관계를 개선한 뒤 급성장할 수 있었다. 미국은 베트남의 제품을 대거 수입해 줌으로써 베트남의 발전을 도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맞서 잘사는 나라는 하나도 없었다. 중국도 미국에 맞섰을 때는 기아선상을 헤맸다. 그러나 미국과 관계를 개선한 뒤 중국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G-2의 반열에 올랐다. 북미 베트남 정상회담은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제2의 베트남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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