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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나중에 알았다’ 트럼프 발언, 웜비어 부모 비난 성명…美 정계도 발칵
‘김정은 나중에 알았다’ 트럼프 발언, 웜비어 부모 비난 성명…美 정계도 발칵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3.02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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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편드는 발언을 했다가 여야 모두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또 웜비어 부모는 김 위원장을 비난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웜비어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과 대화했냐’는 질문에 "그는 매우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면서 "억류된 동안 웜비어에게 정말 나쁜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간 웜비어 사건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김 위원장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자 미 정치권은 분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나는 북한 지도자를 친구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오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고, 우리는 이 나라(북한)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를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지만 나는 이 지도자(김정은)가 누구인지에 대한 잘못된 믿음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물론 김 위원장이 알고 있었다"면서 "확실히, 이 명백한 거짓말을 믿는 사람은 미국 대통령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소속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부인을 받아들인 대통령에 대해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우리 중 한 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 프리패스(무사통과증)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웜비어 부모도 1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웜비어 부모는 이날 성명에서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이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함과 비인간성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변명이나 과장된 칭찬도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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