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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년간 1220억 투자해 비강남권 '교육 불균형' 해소한다
서울시, 4년간 1220억 투자해 비강남권 '교육 불균형' 해소한다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3.05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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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19일 서울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19일 서울 강북구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민과 동고동락 성과보고회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2019 비강남권 학교 집중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강북 지역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비(非) 강남권 학교에 4년간 122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여름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에서 한 달간 생활하며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박 시장은 당시 "강남북 격차는 과거 70년대 이뤄졌던 도시계획 정책 배려, 교통체계 구축, 학군제 시행, 대량주택공급 등 강남 집중 개발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1970년대 정부의 강남개발정책으로 강북 명문고 15개가 강남으로 이전했고, 1980년대 학군제 시행으로 강남 8학군이 형성되면서 시작된 교육의 강남 편중현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강남 3구의 학교시설은 비 강남권에 비해 평균 22개 더 많고, 학원 등 사설 교육시설의 약 3분의 1이 강남 3구에 집중돼있다. 이런 교육 격차는 강남의 부동산 과열 원인이기도 하다.

이에 서울시는 4월부터 '대학-고교 연계 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 소재 52개 대학과 비강남권 고등학교를 1:1로 매칭한 뒤 우수 교수진이 직접 학교로 찾아와 빅데이터, 인문논술, 로봇제작 등의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해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25개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00개교를 지원한다.

또 직종별 전문가·은퇴 저명인사 111명을 '명예교사단'으로 운영해 고등학교 정규수업과 방과 후 학교, 진로·진학 상담 등에 투입한다. 박 시장을 비롯해 오준 전 UN대사, 변호사, 경찰관, 의사, PD 등이 다양하게 참여할 계획이다. 모두 재능기부를 통해 참여하며 3월 중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올해 373억원을 시작으로 4년간 총 1220억원을 비강남권 학교에 집중 투자해 강남권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인프라 수준도 끌어올린다.

노원구 소재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드론교육원'이 오는 11월 문을 연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코딩, 예술교육, 과학기술 관련 시설도 비 강남권 60개교에 확충한다. 아울러 비 강남지역에 부족한 교내 생활체육 시설을 확충해 지역 커뮤니티 거점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올해 6개 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체육관이 없는 비강남권 학교 29개교에 실내체육관을 만든다. 도서관·북카페·헬스장이 모여있는 다목적시설을 올해 2개 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5개 학교에 건립한다.

박 시장은 "수십년간 누적돼 온 강남북 불균형의 중심에는 교육 불균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며 "비 강남지역에 대한 균형투자지원전략을 통해 강북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와 교육청이 협력해 추진하는 이번 비강남권 학교 지원 사업이 교육 균형 발전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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