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5일 (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공개하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으면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에 핵무기·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를 포기할 경우 밝은 경제적 미래를 약속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타결식 빅딜 협상을 시도했다고 재차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결정만 내려라, 당신의 주민을 더 안전하게 하고 그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제안을 북한 측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더 작은 딜(the lesser deal)'을 수용하기보단, 매우 친절한 방식으로 (회담장을) 떠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북미회담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측에 제안했던 이른바 '빅딜'의 세부 내용을 공개, 미국이 제시한 비핵화 대상에 핵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 프로그램도 포함된다고 밝혔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제안에 북한 측이 당황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 생각으론 북한 사람들은 지난 3개 전임 행정부를 상대로 써왔던 '각본'(playbook)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먹히지 않자 놀랐다"며 "이것이 그들이 놀랐던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또한 "만약 그들(북한)이 그것(비핵화)을 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제재는 완화되지 않고, 실제로 제재가 강화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열어놓은 문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여전히 문을 열어두고 있다. 그들은 밝은 경제적 미래를 얻을 수 있다.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하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Queen 이광희 기자] 사진 = 뉴스1(노동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