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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아이 아빠 이동국은 진행형 ... 불혹의 나이에 종횡무진 맹활약
다섯아이 아빠 이동국은 진행형 ... 불혹의 나이에 종횡무진 맹활약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3.07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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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에서 전북 이동국이 2:1로 앞서가는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의 경기에서 전북 이동국이 2:1로 앞서가는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15년 안정환은 "은퇴를 하니까 (축구가)더 잘 보인다. 알면 알수록 재밌고 파면 팔수록 새로운 것들이 나온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스포츠는 축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흔을 바라보던 때 한 말이다.

그당시 안정환보다도 나이가 많은데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가 있다. K리그 최고의 클럽에서 사실상 간판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는 이동국이다.

1979년생, 불혹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2019년 첫 선발로 투입된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동국은 6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1차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동국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분 이날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교원이 밀어준 패스를 문전에서 쓰러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다시 앞서나가는 골을 성공시켰다. 힘을 빼고 정확도를 높여 수비수와 수비수 사이로 공을 보냈다. 이 골은 이동국 개인통산 37번째 ACL 득점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ACL에서 이동국보다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는 없다. 지난해까지 수원의 데얀과 36골로 최다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던 이동국은 불혹의 나이로 단독선두에 올라섰다. 올 시즌 수원이 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으니 적어도 2019년까지 최다득점자는 이동국이다.

과연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맞을까 싶을 몸놀림이었다.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헤딩 슈팅은 젊은 시절 탄력 그대로였다.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내지 않았다면 추가 득점이 될 정도로 강했다. 후반 16분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시도한 왼발 감아차기가 부드러운 곡선으로 날아가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여전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종횡무진 전북의 공격을 이끌던 이동국은 추가골에도 기여했다. 교체로 들어온 김신욱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던 이동국은 후반 25분 박스 안 왼쪽에서 공을 잡아 자신이 욕심을 부리지 않은 채 중앙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김신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득점을 만들어냈다. 1골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을 앞세워 전북은 3-1 완승을 거뒀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동국의 '입지'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최강희 감독이 팀을 이끌던 때와 새로운 사령탑이 부임한 뒤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실제 최강희 감독 시절 전북은,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돕기 위한 전술적 움직임이 적잖았다. 안정환 위원이 "이동국이 롱런할 수 있는 여러 이유 중에는 팀을 잘 만난 영향도 있다. 감독도 잘 만났다"고 말한 것은 괜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새 사령탑, 그것도 선입견 없이 선수들을 바라볼 외국인 지도자와 새 출발하는 2019년의 전북에서 이동국이 어떤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 자못 궁금했다. 그런데 모라이스의 선택도 일단 이동국이었다. 그리고 '왜?'라는 질문이 나오지 않아도 될 실력을 이동국이 스스로 보여줬다. 아직 이동국은 진행형이다.

 

[Queen 김원근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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