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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김정은 ‘이런 열차여행 왜 하나’ 했다”
北 최선희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 고려…김정은 ‘이런 열차여행 왜 하나’ 했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19.03.15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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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 사진 = 뉴스1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 사진 = 뉴스1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최 부상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돌아오면서 ‘왜 이런 열차여행을 또 해야 하지?’라고 말했다고 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며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 등 우리가 지난 15개월 간 취한 조치에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치적 계산'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타협이나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보인 (협상) 태도에 혼란스러워했다"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좀 더 대화하고 싶어 했지만, 미국의 입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비타협적 요구 쪽으로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담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김 위원장은 '왜 이런 열차여행을 또 해야 하지?'라고 말했다"며 "분명 깡패 같은 미국의 태도가 결국 상황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어떤 형태로든 미국과 타협할 생각이 없으며 이런 식의 협상을 할 계획이나 바람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부상은 "두 최고 지도자 간의 관계는 여전히 좋고, 합도 잘 맞다"고 덧붙였다.

최 부상은 2차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모든 제재를 해제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민간 경제에 적용된 제재만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번에 황금 같은 기회를 내팽개쳤다는 것"이라며 "미국이 왜 (정상회담에서와) 다른 발언들을 내놓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모든 제재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에 미국이 우리와 매우 다른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부상은 북한이 미사일이나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대신 그는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계속 중단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달려있다"며 "곧 (그와 관련해)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NK뉴스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지난해 4월에도 최고인민회의 전 당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했다"며 최 부상이 말한 '곧'이란 오는 4월 초 열릴 14기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있을 당 회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향후 비핵화 협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더 나아가 신년사에서 말했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발언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Queen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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