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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다시 걷는 '한강대교' … 2021년 '관광명소'로 부활
100년 만에 다시 걷는 '한강대교' … 2021년 '관광명소'로 부활
  • 김원근 기자
  • 승인 2019.03.20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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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보행교 전망테크 (서울시 제공)
한강 보행교 전망테크 (서울시 제공)

 

한강대교 남단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자 전용교가 100년 만에 다시 태어난다. 뉴욕 '브루클린브리지'처럼 1층은 차도, 2층 보행교에는 전망대·이벤트 마당·휴식공간을 만드는 등 야심 찬 계획이다.

서울시는 20일 '한강대교 보행교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총 사입비 300억원을 투입해 연내 설계를 마친 뒤 2021년 6월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한강대교는 1917년 '한강 인도교'라는 이름으로 첫 개통됐다. 한강을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최초의 다리였다. 한강 인도교를 세우는 과정에서 다리를 지탱하기 위해 강 중간에 둑을 쌓으면서 형성된 인공섬이 현재 노들섬이다.

'한강 인도교'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사흘 만에 폭파되는 아픔을 겪었고, 1981년 쌍둥이 아치교 '한강대교'가 개통되면서 차량 중심 교량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보행 중심의 한강대교 역사성을 복원하고,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새로운 백년다리의 전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뉴욕의 상징물인 '브루클린브리지'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차도는 유지하면서 쌍둥이 다리 사이 공간을 이용해 폭 10.5m, 길이 500m 보행교를 새롭게 놓는다. 한강대교 보행교는 노량진 방향으로 내년 초 철거 예정인 '노량진 고가차도'와 연결되고, 노들섬 쪽으로는 오는 9월 신설되는 보행육교와 연결된다. 올림픽대교 하부 수변보행길로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수직으로 직접 연결한다. 이렇게 되면 노들섬에서 한강대교 보행교를 지나 노량진 일대까지 보행길로 연결된다.

보행교에는 △한강과 주변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백년마당 △미니 잔디밭 등 녹색 휴식공간이 조성된다. 시드니의 '하버브릿지'처럼 보행교 자체가 즐길거리가 되는 셈이다.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5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로 창의적인 디자인을 받을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낙후된 한강대교 남단 수변공간 재생도 본격화한다. 2020년까지 노들섬과 한강대교를 중심으로 동-서로 이어지는 '한강변 보행 네트워크'를 조성해 이 일대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침체됐던 노량진 일대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여의나루에서 샛강 합류부와 올림픽대로 하부 수변공간을 지나 동작역으로 이어지는 약 5.3km 길이의 기존 한강변 보행로도 더 좋은 길로 개선한다. 주요 거점 8개소에는 수변카페, 물놀이 시설, 모래놀이터, 그늘쉼터 등 공간 특성을 활용한 소규모 시민 여가공간도 만든다.

장기적으로는 노들섬을 중심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여의도~선유도공원~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경의선숲길~용산공원을 잇는 한강 주변 광역 보행네트워크를 실현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걷는 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노량진 일대의 지역재생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울시민의 여가생활을 풍부하게 하고, 뉴욕의 브루클린브리지처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 모델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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